벛꽃은 참 못 말린다

오운

by 핸드스피크

폭죽처럼 축하해주는 게 무척 좋아한 꽃이제


길가에

갓 학교에 입학한 초등학생에게

벛꽃을 활짝 활짝


고민 많을 듯한 얼굴인 고3 학생에게

벛꽃을 활짝-


검은 정장차림에 힘없이 울면서 간 청년에게

벛꽃을 활-짝-


시장에 막 다녀온 할머니에게

벛꽃을 활--짝


수 많는 사람들에게 꽃 폭죽로 축하하고

하나둘씩 천천히 터트리고

길가에 떨어져 엉망진창 만들어 두고

연기처럼 가버린 나쁜 꽃이제


하지만

우리가 그 꽃이 순수하게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알기에.


그 꽃을 좋아하고 보고 싶어한다

작가의 이전글행복을 건네주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