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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솔트 Sep 20. 2024

마음고생의 극상 난이도

프롤로그

어쩔티비 저쩔티비 안물안궁!

그랬지만!! 


아... 한 치 앞도 모르고 헛소리를 지껄였다.

초등생활만 잘 마무리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중학생활은 다른 의미로 극상 난이도의 마음고생이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처음 초등학교 1학년때 담임의 권유로 지적장애로 특수학급에 들어갔을 때에는

큰 돌멩이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렇다고 멍하니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매일 같이 울면서 아이의 황금타임을 위해 6년을 갈아 넣었다.

학원을 다닐 수 없는 아이를 일대일로 학교 학습 따라가랴

자조생활, 일상생활에서의 규칙, 예의, 인지, 체육활동까지 따라가게 하느라 

마음고생, 몸고생, 돈고생으로 혼줄이 났다.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 특수학급으로의 신청이 반려되었을 때만 해도 이 모든 고생들을 보상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능도 높게 나오고 사회성이나 자폐성도 없다고 나왔다.

이제는 공식적으로 특수학급에 들어갈 수 없으니 '이제 다 됐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그 단어가 주는 중압감, 공포감

나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무서웠다.

하지만 J는  운 좋게 성품 좋은 남자 체육선생님을 만났다.

중학교 1학년생활은 한마디로 아름다웠다.

반 친구들은 느리고 특이한 J를 다름으로 인정해 주었다.

담임선생님도 그런 분위기를 주도해 주셨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고 축복된 만남들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말이다.


중2

중학생 2학년

흔히 말하는 중2병자

말 그대로 조절능력상실자들의 모임.

도전적 행위의 집합소 같았다.

담임선생님의 훈계도 부모님의 잔소리도 먹히지 않는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그런 성장과정이 있다는 것을 안다.

아는 것과 직접 부딪쳐 느끼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아펐고

분노했고

속상했고


그러나 또 성장했다.

 아이도 나도.




브런치스토리에서 '똑똑' 알림메세지가 왔다.

벌써 일 년이 지났다.

다시 공모전에 쓸 글을 쓰도록 나를 도서관 PC앞으로 앉힐 시간이 된 것이다.

작년 공모전에는 '사회복지사지만 제공인력입니다.'라는 글을 쓰면서 이제 J의 일로 글 쓸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내년엔 아마 발달장애인들과 그림책 만드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써야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알 수 없는 일, 예상할 수 없는 일 투성이다.

결국 J의 이야기로 다시 공모전 글을 쓰게 되었다.


이렇게 1년에 한 번씩 브런치북을 내는데 누가 내 글을 읽겠냐 이런 생각도 했다.

하지만 가끔 들어간 통계는 2천 명이 넘는 느린 아이 부모들은 과목별 학습을 따라가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래도 나의 글이 2천 명 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보탬이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아마 늦은 밤 아이 걱정에 뜨거운 눈물을 훔치며 이글 저글 정독하며 아마 내 글까지 보았겠지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이다.

그래도 초등생활에 관한 정보는 많이 있다.

하지만 경계성 중학생이 들에 관한 정보는 찾기가 매우 어려웠고 글도 찾기가 희박했다. 


중학생이 된 경계성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까?

장애등급으로 확실한 안전펜스도 없고 눈에 띄게 약자인 경계성 아이들.


혹시 늦은 밤 속 시끄러워 잠 못 드는 경계성 중학생 엄마들에게  '세상에 이런 고통을 밖에는 없을 거야' 하는 속상함을 아는 경계성 엄마가 한 명 있다는 동지애를 느끼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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