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특성화고등학교를 향한 열망
사실 중2 때 학폭사건은 고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학폭사건으로 아이는 본인의 생각을 단호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싫은 것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잘 표현했다.
나의 계획은 원래는 중3까지 열심히 나를 갈아 넣어 공부시킨 후 동네 평판 좋은 인문계열을 보내 고등학교까지 안전하게 졸업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중2까지는 J군도 그 의견을 따라주어 J의 성적은 나름 중간정도는 갔었다.
그 이유는 사실 이 동네의 특성화고의 소위 말하는 노는 애들의 수위가 중학생 학폭은 일도 아닌 정도로 그 유명세가 아주 대단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막연한 불안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J군의 장래희망이 애니메이션프로그램을 배워 본인의 채널을 만들어서 자신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당시 어도비애니메이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배울 곳이 없어서 겨우 찾아낸 것이 클래스 101이라는 곳였다.
인강으로 그 프로그램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을 배우는 중이었다.
오히려 인강이라 배우는 것이 수월했다.
본인의 속도대로 천천히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이 어려워 중간에 포기할 만도 한데 포기하지 않고 아이는 모든 강의를 완강하였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엄청난 집중력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가 원하는 공부를 해주기 위해 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알아보았다.
생각보다 그 벽이 높았다. 실기평가를 준비해야 하고 우리 동네에서 무엇보다 멀었다.
그러던 중에 특수학급 선생님의 권유로 특수학교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공주국립대학교와 mou를 맺어 만든 학교였다.
공주국립대학교부설특수학교특성화고등학교는 우리나나 최초이며 단 하나뿐이 학교였다.
생긴 지도 딱 1년이 된 학교였다. 따끈따끈한 신설이었다.
그런 만큼 어떠한 정보도 찾기가 어려웠다.
공주에 있기에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특수학교이기에 장애등급이 있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특수교육청 소속 특수학급소속이기만 하면 가능하였다.
그리고 디지털문화과가 있었는데 그중 전공수업에 애니메이션 수업이 있었다.
J의 장래희망과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아이가 '특수학교를 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였다.
사실 나도 특수학급에 들어가는 가 수업을 받는 것조차도 아이의 성장에 부담으로 느끼고 있어서
완전통합으로 수업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2 학폭사건을 통해 조금 더 아이가 배려받는 곳에서 마음 편히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수준에 맞게 가르쳐 주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느린 아이를 계속 부모가 케어하며 성장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에 공주국립 부설 특수학교특성화고는 여러 가지를 나를 만족시켰다.
1. 국립고등학교이기에 기숙사, 학비, 식대, 방과 후 수업 모두 무료제공이다.
2. 한 학과에 14명의 적은 인원 수로 수업을 진행함으로 학생의 속도대로 공부할 수 있다.
3. 졸업 후 특성화고의 특성상 취업을 연결해 준다.
4. 기숙사는 생활복지사와 함께 생활한다. 매우 안전하다.
5. 본인과 비슷한 경계성 아이들을 만나 친구를 만들 수 있다.
그 밖에도 나를 떠나 시간을 보내면서 독립심을 갖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
아이도 나도 혼연일체로 살아온 기나긴 세월이었다.
여러 가지 교육으로 아이를 성장시킨 만큼 나도 많이 지쳐 있었다.
특수학교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 우리는 애니메이션특성화고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아마 많은 경계성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생각할 것이다.
'경계성이 장애는 아닌데 아이가 본인을 장애인으로 만들었다며 원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결국 J의 꿈을 위해서 큰 산을 넘어 보기로 결정했다.
나에게나 J에게나 엄청난 도전이었다.
서류를 받은 후 특수학급 담당선생님을 통해 서류를 접수하였다.
평소 출결이 좋고 성적도 좋아서일까?
1차 서류전형은 쉽게 합격통보를 받았다.
덜컥 1차 서류를 통과하고 나니 잘한 선택이었는지 괜스레 마음이 불안하였다.
불안증이 올라왔다.
2시간 거리에 있는 기숙사에서 살아야 하고 거기엔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많을 텐데 괜찮을 지도 연신 물어보았다. J의 마음은 확고했다.
아이는 벌써 자라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해주었다.
엄마만 불안하여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