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학생의 사과편지

일단 사과라도 합시다.

by 핑크솔트

조사관 진술서 확인 후 원래 지인이었던 가해자부모는

카톡, 전화 연락을 해왔다.


그동안 미안하단 말 한번 없던 가해자 학부모였다.

나는 연락을 차단하였다.


다음날 학폭부장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4명의 가해학생과 가해엄마들 중 2명은 사과편지를 써서 보내왔다는 것이다.

J를 통해 보내드릴 터이니 선처하실 의사가 있는지 의견을 이야기해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2명학생은 계속 장난이었다는 말만 하고 사과편지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 부모도 마찬가지여서 아무래도 교육청까지 가는 부분을 생각하셔야 할 것 같다고 하였다.

학교측에서는 이런 학생과 부모는 구제불능이다.


거의 한 학년이 다 마무리되고 나서야 받는 사과였다.

그 사과가 진정성이 있는지 사실 의미가 없다.

그 속까지 어찌 알 수 있을까?

일단 미안하고 반성한다는 태도를 공식적으로 선생님과 반아이들 앞에서 인정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괴롭히면 결국 벌을 받고 반성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도 가해학생에게 알게 하였다.

괴롭히는 것을 멈출 수 없다면 강제라도 멈출 수 있게 해야한다.


사과편지를 보낸 2명의 가해학생의 글을 읽어 보았다.

1명의 사과편지는 자기는 친구가 되고 싶어서 그랬는데 네가 오해한 것이다. 다시는 그런 행동으로 너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 이런 내용이었다.

다시 화를 치밀게 하는 내용이였다.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피해자 입장에서 해야한다.

가해학생은 5줄이 될까 말까한 내용을 공책 한장을 뜯어 성의 없이 써내려 간것 갔다.


또 한 명의 사과편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잘못했고 정말 반성하고 있고 네가 끝까지 학폭을 진행한다고 해도 자신은 벌을 받아도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편지지에 2장을 빼꼭히 써내려 갔다.


이 두 명의 사과편지의 진심은 알 수가 없지만 일단 인과관계를 따지지 않고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했다는 가해학생의 편지는 나의 마음의 상처에 조금은 위안을 주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친구, 장난을 운운하며 쓴 사과편지는 나의 분노를 견고히 할 뿐이었다.


조사관 진술이 끝난 후 학교에서 내리는 처분으로 마무리를 지을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교육청 처분을 할 것인지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유는 이런 사건이 너무 많아서 시간적, 비용적, 심리적 감정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이다.


남편과 나는 많이 고민했고 학폭을 시작했을 때엔 끝까지 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교육청 처분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학폭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그 다음 날 한 명의 P가해학생의 엄마의 사과편지를 받게 되었다.

P엄마의 사과편지를 보낸 것은 그날 처음 받게 되었다.


학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진술이 많이 엇갈렸는데

그 과정에서 P가해학생이 솔직하게 이야기하여 다른 가해학생의 거짓진술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학폭부장선생님은 이야기하였다. P학생의 진술이 아니었다면 시실 관계를 따질 때 많은 어려웠을 것이다.

P학생의 진술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 학폭사건에서 P는 빼달라는 의견이었다.


아마 가해학생 P와 엄마는 피해학생을 전적으로 도와주고 100% 사과를 함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었을는지 모른다. 사실 심정적으로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J에게 도움이 된 것은 맞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되었다.


가해학생의 엄마의 편지는 자식교육을 제대로 못해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한 사과가 절절했다.

기본적으로 글을 너무나도 잘 쓰셨다. 3장이나 되는 긴글에는 죄송함을 호소하는 글이 쓰여 있었다.

같이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눈물이 났다. 남자 중학생아이를 엄마맘처럼 잘 교육한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삼형제 키우는 엄마로써 누구 보다 더 자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시간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처분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교육청 처분을 4명 다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과정에서 도움을 주었던 학생에 대해서는 교육청 진술할 때 이 부분을 이야기하여 선처해 줄 것을 말하겠다고 하였다. 학폭부장님은 그대로 부모에게 전달하였다.


학폭부장님은 7일 격리조치 때 진술서를 받는 과정에서 4명의 학생 중 2명만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나머지 2명은 계속 장난이었다는 말만 했다는 이야기를 말해주시면서 가해학생의 부모들도 똑같이 말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교육청까지 가겠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사과할 것도 아닌데 무슨 소용이 있냐고 생각할지 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성 여부와 상관없이 잘못을 했다면 일단 사과를 해야 한다.

물론 가해학생 입장에서는 어차피 처벌받을 건데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소용이 있으니 가해학생이라면 일단 사과부터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