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지만 장애등급은 없어도 되는 국내 유일한 학교
아마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도전이거나 불행일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J가 가고 싶어 하는 공주국립대부설 특수학교 특성화고등학교는 24년 9월에 개교를 했다.
여러 가지 이슈와 정치 바람을 타고 탄생한 우여곡절 많은 학교이다.
그러기에 온라인의 넓은 바다에서 이곳의 정보는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네이버카페의 그 유명한 토끼와 거북이 맘카페에서 그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갑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학교는 작년 9월에 생겼으니 정보가 있겠는가?
처음 특수학급 선생님께서 이 학교의 지원서류를 주었을 때 기도의 응답처럼 애니메이션 학과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애니메이션을 너무도 배우고 싶었던 J군에게 이 학교는 가뭄의 비처럼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경계성으로 지능이 높은 터라 장애등급이 나오지 않고 특교청에서 인정한 특수학급소속인 J군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한 일이었다.
심지어 이 고등학교는 국내 최초 유일 특수학교 중에서 기숙사학교이며 특성화고등학교이다.
이 말인즉 기숙을 한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 자립하는 부분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특성화고등학교라는 것은 기술을 가르쳐 취업을 시켜 준다는 의미였다.
아직까지 졸업생은 없지만 아마 J가 들어가는 해에는 졸업생들의 배출과 그 졸업생들의 취업현황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는 국립이어서 모든 것이 무료이다.
기숙사비도 방과 후 활동도 삼시세끼 비용까지 그리고 이번 예비소집일로 서류를 쓰면서 보니 공주시에서 버스비도 지원해 준다.
이렇게나 좋은 혜택이 많은데 아직은 장애등급을 받지 않았기에 괜한 걱정이 몰려온다.
그래서인지 '특수학교'라는 타이틀이 괜히 가슴을 옥죄어 온다.
J에게 여러 번 물어보고 확인을 해도 인문계를 가느니 특수학교에서 본인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겠다는 의지가 컸다. 아마 깊은 편견의 늪에 빠져 있던 건 내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특수학교를 가는 것을 꺼려할 것이다
특수학교를 가면 배움에 한계를 갖지는 않을까?
특수학교에 들이랑 말이 통하지 않으면 답답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뒤로 하고 J와 나는 아니 나는 불안함을 내려놓고 용기를 내어 1차 지원 서류를 넣었다.
1차 서류전형은 출결을 1번으로 보고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2차 면접자를 뽑는다고 하였다.
막상 서류를 쓰고 보니 J가 가려는 디지털문화과는 10명 밖에 뽑지 않았다.
전국에서 10명이다.
우습게도 경쟁률이 어마어마할 것이라 생각이 드니 어쭙잖게 가느니 마느니 고민했던 내 모습이 교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J는 평소 잘하지도 않던 금요철야예배를 가서 간절히 기도도 하였다
합격하고 싶어 하는 J를 보니 나 또한 전심으로 J를 위해 기도했다.
'우리 J 꼭 붙여주세요!!'
서류전형 발표날 J는 합격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산을 넘어 이제는 결전의 날을 준비해야 했다.
큰 산인 면접과 실기평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