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보는 면접
1차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을 자기소개와 출결이 이였던 것 같다.
평소 J군은 출석 100%로 성실한 부분은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1차 서류전형은 문제없이 합격하였다.
하지만 2차 면접은 내가 생각하던 면접과는 너무나 달랐다.
면접시간이 무려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다는 것이다.
공주라는 먼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니 다방면으로 관찰하려는 것 같았다.
사실 나도 발달장애인과 주간활동센터에서 지내보았을 때 긴 시간 있다 보면
이용인의 특이점이라던지 생활패턴이라던지 일상생활에서의 적응도를 알 수 있었다.
아마 그 부분을 확인하려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도대체 어떤 면접을 볼지에 대한 안내사항이 없어서 답답하였다.
어떠한 검색엔진에도 쳇 GPT에도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학교에서도 어떤 활동을 하고 면접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J군과 나는 예상면접질문과 답을 열심히 연습하고 외울 뿐이었다.
2시간 남짓 달리고 달려 공주에 도착하였다.
두근거림, 긴장, 알싸하게 몰려오는 불안의 복통까지 한꺼번에 몰려왔다.
작년에 개교를 해서일까? 학교는 매우 깨끗하고 좋아 보였다.
알고 보니 건축디자인 시범사업 선정 학교였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이 꽤 있어 더욱 긴장이 되었다.
J처럼 장애등급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해서 인지 경계로 보이는 학생들이 꽤나 있었다.
학생들은 정돈되었고 차분해 보였다.
교복을 말끔히 입고 오거나 깨끗하게 입은 옷매무새가 부모님의 애씀이 보이는 듯하였다.
부모님과 대화하는 것을 들었을 때 의사소통이 매우 원활한 학생들이 많아 보였다.
부모님들은 근처에 대기하고 있다가 연락이 오면 아이를 데리고 가면 된다고 하였다.
시간은 9시부터 5시까지이지만 아이별로 종료시간이 다르기에 꼭 근처에서 대기해 주길 당부하였다.
그리고 아이들만 남기고 부모님은 학교에서 퇴실하였다.
그 후 면접내용은 J의 기억과 활동내용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후 일 면접의 내용이 또다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도대체 어떤 면접을 봤는지 궁금할 부모님을 위해 이 글을 쓴다.
먼저 조별로 소그룹 단체 체육활동을 했다고 한다.
조별 이름을 다 함께 정했다고 한다.
그때 과별로 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나누었다고 한다.
그리고 J군의 말에 의하면 아이디어를 내는 적극적인 친구가 없어서 본인이 주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협동게임을 3개 정도 했다고 한다.
큰 공을 다 같이 막대기로 옮기기, 큰 천으로 공 튕기기등 하나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큰 공을 옮길 때 속도를 다 같이 맞춰서 하는 부분에서 잘 되지 않아 당황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친구는 지는 것을 견디지 못해서 계속 울고 점심 먹을 때도 울어서 토를 해서 부모님이 와서 데리고 갔다고 한다.
체육활동을 마친 후 J 점심식사를 다 같이 하러 갔다고 한다.
식사는 매우 맵거나 짜지 않는 느낌으로 나온 것 같다.
아마도 건강식? J는 중학교 급식이 더 맛있다고 하였다.
식사는 직접 배식판에 배식을 받고 다 먹은 후 퇴식구에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점식식사 후 에는 양치하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양치하는 시간도 있었다고 한다.
식사를 할 때 선생님도 같이 드셨냐고 물어보니 J의 말로는 종이판을 들고 아이들을 체크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 이 부분도 시험의 일부분 일듯 하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식사를 잘 먹고 본인 스스로 정리를 잘하는지
자조의 정도를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점심식사 후에는 칠판에 국어, 수학 문제를 보고 푸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국어문제의 난이도는 초등학교3학년정도의 문해력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였고,
수학문제는 서술형이었다.
카페주문판을 보여주고 주문서내용을 보고 총얼마를 받고 얼마를 거슬러주면 되는지 하는 문제였다.
J는 너무 쉬워서 놀랬다고... ㅋ
J에게 가서 전교 1등 하라고 압박을 줄 수 있을 만큼 문제가 쉬웠다.
J군이 지원한 학과는 디지털문화과였다.
그리고 과별로 실기평가를 한다고 해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난해하였다.
어쨌든 컴퓨터를 활용한 실기평가를 할 것이라 예상이 되어 타자연습을 시켰는데 그것이 적중하였다.
컴퓨터실에 가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실기 평가였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컴퓨터를 잘 다루었고 J도 시간 내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고 한다.
혹시 몰라서 배웠던 어도비애니메이터라던지, 포토샵은 사용할 일이 없었다.
자기소개서를 다 작성한 순서대로 면접실로 들어갔다고 한다.
면접실에는 면접관이 4명이 있었다고 한다.
질문은 한 사람당 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1. 자기소개
2. 자신의 장단점
3. 친구들과의 갈등이 일어날 때의 대처
4. 기숙사 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대략 J가 받은 질문의 내용은 이랬다.
모든 질문이 예상질문에 있던 내용이라 수월하게 대답을 하였다고 한다.
3시쯤에 학부모에게 전체 문자가 왔다.
3시부터 면접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학생들이 퇴실하니 근처에서 대기해달라는 문자였다.
우리는 공주시내를 관광하다가 바로 학교를 갔다.
공주시내에서 학교까지는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우리는 3시부터 학교 근처에서 대기를 탔다.
다른 아이들이 한두 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궁금하기도 하고 애가 타기도 해서 정문 주변을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왔다 갔다 하였다.
거진 한 시간을 더 기다리고 나서 J가 나타났다.
"J야, 어땠니?"
"엄마, 나 붙은 거 같아요."
"왜?"
"문제가 너무 쉽고 면접질문도 우리가 연습한 거 다 나왔어요."
"정말! 잘됐네!"
"합격의 확신을 가진 J를 보니 내 맘이 다 평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