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조 기숙사 갈 준비(공주국립대부설특수학교특성화고)

느린 여행자의 어색한 안식처로의 준비

by 핑크솔트

방학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J는 방학기간 정말 먹고 놀고 자고를 반복하였다.

나 또한 오만가지 긴장이 풀어져서 같이 먹고 놀고 자고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곧 개학이 다가왔다.


휴대폰에서 삼 형제의 가정통신문 알림음이 계속적으로 내 신경을 건드린다.

'이제 그만 놀고 준비할 것들 준비해야지'하고 나를 재촉하는 것 같다.

J의 학교에서도 J의 반배정, 기숙사호실배정, 기숙사 준비물이 차례대로 알림이 왔다.


인터넷으로 시킨 J의 기숙사 준비물이 도착했다는 알림 문자가 연신 울려댄다.

곧 아이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진동을 울려댔다.


'부르르 부르르'

진동이 울릴 때마다 아랫배가 알싸하게 아프다.

긴장이 몰려온다.

곧 불안도 친구처럼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긴장과 불안은 환장의 짝꿍!

결국 두통이 몰려온다.

잠시 숨이 안 쉬어질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럴 때면 운동을 나간다.

열심히 1시간을 뛰고 온다.

역시 불안에는 운동만 한 것이 없다.

땀과 함께 왠지 불안과 긴장이 조금은 떨어져 나간 것 같다.


잠을 자려고 누웠지만 계속 뒤척거렸다.

그래도 피곤한 몸은 불안한 정신을 이기고야 만다.

결국 나는 잠이 들었다.


아마 J가 초등학교를 들어갔을 때부터였던 거 같다.

유치원 때완 차원이 다른 1학년 담임선생님의 불친절함.

필터링 없이 놀리는 소수의 반 아이들.

덕분에 3월이 되는 이쯤부터 불안장애와 수면장애가 몰려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도 이 바닥, 짬바 있는 엄마다.

초등학교 때완 다르게 대처하고 있다.

나의 멘털 관리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여행계획도 잡고

운동수업을 하나 더 늘리고

그리고

브런치에 와서 글을 쏟아 낸다.


이때쯤 내 글도 조회수가 살금살금 오르기 시작한다.

3년도 더 된 내 글을 누군가 읽고 있는 것이다.

글랭킹을 보니

"[초등1학년] 느린 아이 대안학교 알아보기",

"[초등2학년] 느린 아이 과목별 공부법"

'나처럼 불안한 어느 부모님인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배달된 기숙사 준비물들을 하나하나 열어 보았다.

이불, 옷, 샴푸, 로션, 헤어드라이어, 기타 등등

하나하나 이름을 썼다.


기분이 이상했다.

뭐랄까?....

군대 보내는 기분?


이제는 학교에서 어떤 일이 생겨도 바로 대처할 수 없다는 암담함.

하지만 일반학교가 아니라 특수학교이니

좀 더 아이를 더욱 이해하고 알맞은 교육을 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감.


많은 준비물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가방에 넣었다.

여러 가지 당부의 사항을 말해주었다.

학교에서 꼭 지켜야 할 사항들도.


짐을 다 싸고 나니

정말 이제는 J는 내 손을 떠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나 손을 떼고 싶었는데...

막상 떠난다니.

스스로 해야 한다니.

정말로.


나는 J의 앞길이 봄처럼 화사한 꽃길이길.

어려움에도 꿋꿋이 이겨낼 굳건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