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오송 가는 연습하는 날
예비소집일 후 우리는 다음 스텝으로 들어갔다.
매번 내가 이 머나먼 길을 픽업을 할 수는 없기에 우리는 용산에서 KTX를 예매하여 오송까지 가는 연습을 하였다. 집에서부터 시작하니 왕복 5시간이 걸렸다.
지하철처럼 딱딱 시간이 맞아서 오는 것이 아니니.
기다렸다가 전광판을 보고 도착게이트에 가서 대기해야 했다.
평소 멍하니 딴생각을 하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인데 과연 잘할 수 있을는지.
시작도 하기도 전에 걱정하는 나는야 쫄보 엄마이다.
이렇게나 쫄보인데 어쩌자고 이렇게 멀리 보낼 용기를 냈을까나...
나도 내가 의문이다.
일단 KTX를 예매하는 것부터 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니 쉽게 예매하는 법을 잘도 만들어 놨다.
아이는 유튜브를 보면서 차근히 KTX예매하는 것을 성공하였다.
생각보다 아이는 핸드폰에 익숙한지 짧은 시간 내에 성공하였다.
현재 3번 정도 더 다녀온 결과 KTX예매는 아주 수월하다.
문제는 시간에 맞춰 전광판을 보고 도착게이트를 찾는 것이었다.
기차는 연착이 되거나 시간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변동사항에 잘 대처가 가능할까? 인 것이다.
마침 집에서 돌아오는 기차가 15분 정도 연착이 되어 늦게 도착하였다.
"J야!! 우리 지나쳤나 봐!!"
나는 피곤해서 인지 푹 자고 있다가 뒤늦게 시간을 보고 J를 다그쳤다.
J는 "엄마. 아직 도착 안 했어요. 기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방송도 했어요."
자고 있던 나는 모르는 사실이었다.
깜짝 놀란 나는 J의 말을 듣고 평정심을 찾고 둘러보니 아직 기차는 도착하지 않았다.
"J야, 그래도 집중해서 기차 안내 방송도 듣고 있었구나!!"
"엄마가 자고 있어서 나라도 정신 차리고 있었다고요!!"
엄마가 자고 있어서 본인이라고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니 의젓해진 J 군이다.
하긴 키는 벌써 180센티가 넘어서 이제는 올려다봐야 하는 입장이다.
이렇게나 컸는데
이렇게나 의젓한데
나만 아직 발만 동동 구르며 애태웠나 보다...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차여행은 생각보다 지루하고 평탄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내 생각에는 혼자서도 이렇게나 멀리 갈 수 도 있는 J군을 보고 있노라면 자조의 모든것이 완성 된것같은 생각이 된다.
하지만 아직도 취업이라는 큰 산을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갈길이 멀고도 멀지 하는 생각이 든다.
PS, 난생처음 스스로 KTX를 예매하고 먼 길 떠나는 우리 J군. 꽃길만 걷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