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막노동

N 잡러의 강요

by 핑크솔트

티스토리 애드센스 합격


2020년 사람들은 집에 갇혔고 디지털 노마드의 삶에 열광했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란 삶이라 것 자체가 나에게 너무나 생소했다. 아이들은 줌 수업을 했고 나는 옆에서 책을 보기도 하고 점심을 준비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익숙해지니 이제 유튜브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집 밖 생활이 차단된 지 몇 개월이 흐르자 사람들은 유튜브의 영상들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유튜브 영상을 이것저것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그때 가장 많이 돌아다녔던 영상들이 노트북 하나로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N 잡러들이 등장하며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알려주는 영상들이 난무했다.


수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의 꿀팁 영상들이 유튜브에 범람하였는데 이미 블로그 마케팅으로 돈을 벌거나 인스타, 쿠팡 파트너스 등 여러 가지의 디지털 노마드로 돈 버는 일이 많았다.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손에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았지만 옛날부터 만고 진리가 있지 않은가? 돈 버는 것이 쉬운가? 그렇지 않다가 정답 아닌가? 물론 40대가 되어서 영상에 나온 모든 말들을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40이 되어 무엇이든 하고 싶은 나의 열정, 그렇다고 취업하기엔 취업의 문턱이 높은 나에게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정말 말대로라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도 챙기면서 간간히 글도 쓰면서 한번 쓴 글로 쏠쏠하게 돈이 차곡차곡 들어온다면야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지 않더라도 디지털 세상에서는 나이제한이나 경력 제한도 없으니 차별받는 기분은 덜할것같은 마음에 시작해보자 생각했다. 다행히도 나는 무언가 해야겠다 생각하면 일단은 시작해보는 성격이라 도움이 되었다. 디지털 노마드로 돈 벌기중에 가장 만만해 보였던 티스토리 블로그의 애드센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무언가 돈을 벌기 위한 생산활동을 위해서 도전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오랜만이라 설레고 일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생겨나기도 했다. 물론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 에디터를 다를 줄 몰라서 첫 글을 쓰는데 4시간이 걸려 썼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성취감도 있었지만 시간 대비 너무 능률이 안 나오는데... 하며 불쑥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왠지 애드센스의 문턱을 꼭 넘고 싶은 욕심에 유튜브 영상에서 보았던 꿀팁대로 1일 1 포스팅하면서 500자 이상의 글을 썼다. 100개 정도의 글이 모여야 합격률이 좋다고 해서 아이들이 줌 수업을 할 때 나도 앞에 노트북을 펴놓고 글을 써내려 갔다. 아이들 줌 수업 쉬는 시간엔 나도 간식을 먹고 수업시간엔 나도 앉아서 글을 썼다. 역시 그렇게 글을 써내려 가니 1일 1포스팅을 할 수 있긴 했다.


강제적 삶이 반드시 나쁜 점만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나태하고 싶은 마음이 사람은 더 지배적이지 않는가, 그럴 땐 뭔가 강제적으로 나를 툴 안에 넣어 나를 일하게 하지 않으면 나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것 같다. 줌 수업할 때 드라마를 달리든, 살림을 하든, 책을 읽든, 잠시 낮잠을 자든 동일한 시간은 지나가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니 솔직히 아이들이 줌 수업을 할 때 쉬지 않으면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시간은 별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를 달리고 싶은 생각은 좀처럼 떨쳐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시작했으니 노를 저어 보았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갔고 나는 팬트하우스 시즌1을 보지 못한 대신 애드센스 합격을 하였다. '합격'이라는 표현이 좀 웃긴데 그 당시 애드센스 광고 달기가 어려워서 사람들은 애드고시라는 둥 애드센스 합격수기라는 둥 하며 유튜브 영상도 올리고 글도 많이 올렸다. 나 또한 그들의 팁대로 열심히 3개월 동안 100개의 글을 올려 광고를 달았고 광고수익을 얻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 달에 커피값 정도 들어오는 수준이라 '아이 이게뭐야!!'하며 실망하였다.


역시 물질적 보상이 따라오지 않으니 중간중간 글을 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의 전환을 하여 티스토리라는 플랫폼을 공부하는 장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매일매일 유명 주식 유튜버 오전 시황을 요약해서 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나와 주변 주식하는 친구들에게 알려주려고 썼던 것인데 구독자들도 필요한 정보였는지 방문자수가 늘어났어. 그때부터는 나도 매일 글을 올리는 것에 부담을 내려놓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한 달에 치킨값 정도는 들어오는 수준으로 레벨업 할 수 있게 되었다.


티스토리로 회사원 월급만큼을 당연히 못 벌지만 지난 일 년을 그냥 보냈다면 치킨값은 누강 꽁으로 줄까? 치킨값보다 더 값진 결과는 정말 적게나마 성과를 내니 디지털 노마드로써 한걸음을 내딘 기분이었다. 작년과는 다른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이름도 찰떡, 열정 대학생 입학


애드센스도 달고나니 뭔가 더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뿜뿜 하던 10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김미경 강사님의 미경TV의 영상을 보고 더 체계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커뮤니티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타올랐다. 불타올랐다는 말이 맞는 것이 미경TV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덜컥 미경 학장님이 만든 MKYU의 열정 대학생이 된 것이다.


이름도 찰떡이지 열정 대학생이라, 두 번째 20살이라는 슬로건도 정말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많은 3050 주부들은 열정적으로 배우고 있고 자신을 키우고 있었다. 나도 그 반열에 합류하고자 덜컥 결제부터 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게으르고 한걸음 내디기 너무 힘들 때마다 좋은 자극을 주며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다. 결혼 후 나를 위해 1년 동안 꾸준히 해온 일을 생각해보면 이번이 처음이였던것 같다.


인생은 결국 나를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나는 정말 1년 동안 꾸준히 나를 공부시켰던 것 같다. 1년간 성공했던 경험도 있고 아직 성과를 이루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잘되었든, 안되었든 뭔가를 시작해 보는 경험은 나를 성장시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