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떠다니는 흰구름들 사이로
자그마한 먹구름 하나가 지나간다.
새하얀 양 떼 사이에 나타난 불청객이 아니라
오히려 길 잃은 어린양처럼 헤매는 듯 서성인다.
두리번두리번
커다란 흰구름 사이를 어쩔 줄 몰라하며 지나간다.
내 마음 한편에 그늘진 부분이 있다면
저 먹구름과도 같을까
같은 구름인데도 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싫어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화창한 날씨인데도 작은 먹구름 하나가
내 마음을 유유히 휘젓는다
악의가 아닌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메말랐던 마음에 웃음비를 내린다.
오늘따라 흰구름 사이에 먹구름 하나가
유난히 애틋하다
너 또한 구름인데..
너 또한 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