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
"인간은 좋았던 한 순간을 기억하며 살아간다"
라는 말을 본 적 있다.
맞는 말 같다. 나는 유지하고 있는 웬만한 관계들이
다 저 말에 해당된다.
각자의 순간과 기억이 다르겠지만
어떤 한 순간이 그 사람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생명력인 것이다.
이 또한 세상의 시스템 같다.
더럽게 안 맞는 인간들이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할 인류에게
좋았던 한 순간을 기억하며 서로 이해하라는 게
뭐 그리 대단하진 않고, 그래야 밸런스가 맞겠네.
이해하며.
"아빠 내일 광주로 일 가. 엄마 말 잘 듣고 있어."
"응 아빠 금방 와요."
"응?"
"금방 와용."
"알았어."
또 하나의 좋았던 순간이 축적되며 이 세상에서
어찌 널 내가 안 사랑할 수 있을까.
이 글을 본 사람들도 저마다 관계에서
좋았던 순간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미 너무 오래돼
"어딨드라?" 하며 집 계약서를 찾듯이 중요한 것이니
꼭 잘 보관해라.
"내 아내랑 좋았던 순간이 어딨드라?"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