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로 가는 길

by 라애파파

“아빠, 이거 봐, 이거.”

“라애야, 너무 커, 너무 커.”


큰 새우를 우걱우걱, 힘겹게 꿀꺽.


“아빠, 나 큰 거 잘 먹지?”


빨리 크고 싶은 라애는

매사에 성장을 멈추는 법이 없다.

오늘도 신기록 갱신 중이다.


“아빠, 나 무거워졌지?”

“응, 언제 이렇게 무거워졌어?”

“몰랐어? 나 컸어.”

“아빠, 파프리카 좋아해?”

“어, 좋아하지.”

“나도 좋아해.”

“어머나, 라애도 좋아해? 원래 안 좋아했잖아?”

“지금은 좋아해.”

“아빠, 내가 혼자 양치할래.”

“아직은 안 돼.”

“그래도 할래.”


정말 어떤 일이든 불문하고

모든 것에서 성장을 멈출 줄 모르는 라애다.

불가능한 일도 우선 한 번 해보는 라애.


그 모습이 귀엽다가도

어쩔 때는 라애도 나름 치열하게

성장 중이구나 싶다.


그리고 꼭

본인의 성장을 증명해 줄 증인으로

부모를 증인석에 세우고는

그 증명을 바란다.


성장의 욕구와 인정의 욕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하다.


요즘 라애가 되고 싶은 건 ‘언니’다.

다소 막연해 보이는 꿈 같지만,

원래 꿈이라는 건 막연한 거니까.


그리고 꿈이라는 건

이루어지는 것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거니까.


언니로 가는 과정에서

잘 성장하길 바라는 아빠 마음이다.


물론 나도

막연한 꿈으로 가는 과정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26.02.16)

언니로 가는 길-브런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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