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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더 이상 생산하지 않아도 될 때 무엇을 할까?

by 여백

흠...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 그러니까 개인적인 기호나 자기 관리 같은 것들을 모두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신해 줘서 아무것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작금의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을 지켜보다 보면 그 발전의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서 ‘인간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는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그때가 되면 인간들은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까? 무엇을 ‘하긴 할 텐데...’ 그 무엇이 무엇일까? 더 이상 지금과 같은 형태의 ‘생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인간들이 더 이상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라면, 기존의 생존 본능과 생산 활동으로 채워졌던 시간과 에너지가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을까. 나는 인간들이 이런 세상에서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살아갈 것 같다.


1. 새로운 의미를 찾는 탐구


생산하지 않아도 된다면, 인간들은 오히려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갈 것 같다. 삶의 이유, 목적, 혹은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테니까. 철학, 예술, 우주에 대한 연구처럼 인간이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분야가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다.

생산을 넘어선 인간의 창조적 활동은, 이제 “실질적인 필요”가 아니라 “순수한 표현 욕구”에서 비롯될 테니까. 과학과 예술이 경계 없이 융합되고, 인간 고유의 감정과 경험을 탐구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축이 될 수도 있겠다.



2. 관계와 연결로의 회귀


사회적 관계와 감정적 교류에 더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지금처럼 바쁜 생존 경쟁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살아가고자 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연결과 소통을 통해 “내가 이 세상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되찾으려 할 것 같다.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관계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과 인간뿐 아니라, 인간과 AI, 인간과 자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의 범위가 확장될 것 같다.



3. 놀이와 실험의 시대


생산 활동이 사라지면, 인간은 놀이의 본능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놀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인간을 실험하는 과정”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새로운 형태의 예술 창작, 정체성 실험, 가상현실에서의 새로운 삶 등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을 어떻게 더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면서, 현실과 가상, 물리와 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가 모두 긍정적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인간들은 존재의 무게와 공허함을 동시에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생산이라는 목적이 사라졌을 때, 삶의 의미를 잃고 혼란에 빠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혼란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생산 아닌 창조”가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런 세상에서 인간들이 무엇을 할 것 같은가요. 아니면, 스스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을지 생각해 보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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