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21년에 발간되어 1년 만에 25쇄를 찍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었다. 한 번은 그냥 읽었고 또 한 번은 발제하기 위해 자세히 읽었다. 기차여행을 통해 새벽 정오 황혼의 3부로 14명의 철학자들의 생각을 읽게 되었다.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이라고 했다.
1부 새벽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2.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3. 루소처럼 걷는 법
4. 소로처럼 보는 법
5.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2부 정오
6.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7.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8. 간디처럼 싸우는 법
9.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
10. 세이 소나 곰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
3부 황혼
11.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12. 에픽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 법
13.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14. 몽테뉴처럼 죽는 법
발제를 준비하면서 철학자들의 가장 핵심적인 생각을 골라볼 수가 있었다. 우리는 대개 철학자들을 육체 없는 영혼으로 여긴다. 내가 고른 철학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신체를 가진, 활동적인 존재였다. 트레킹을 하고 말을 탔다. 전쟁터에서 싸우고 와인을 마셨으며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고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실용적인 철학자였다. 그들의 관심은 삶의 의미가 아닌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 있었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았다. 여러 자잘한 결점이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때때로 몇 시간 동안이나 무아지경에 빠졌다. 루소는 사람들 앞에서 몇 번이나 엉덩이를 깠다. 쇼펜하우어는 자기 푸들과 대화를 했다. (니체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자.) 어쩌겠는가. 지혜는 고급양복을 입는 일이 드물다. 뭐,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p.14)
철학자들이 우리와 똑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가진다.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늦잠을 자고 5분만 더를 외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침대에서 나오는 방법‘을 알아서가 아니라, ‘굳이 왜 그래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납득할 만한 대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소는 걷기를 실천했고 걸을 때 생각이 떠오른다고 한다. 나도 산에 다니면서 듣는 말이 움직일 때 생각이 떠오르고 발걸음이 멈출 때 생각도 멈추는 것을 느낀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이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술과 포르노의 차이를 욕망을 자극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간디는 비폭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기이한 행동은 덕스럽지 못한 것도 있었다. 자기의 금욕서약을 시험해 보겠다며 종손녀등 여러 어린 여성들과 나체로 잠을 잤다. 공자는 인간은 선하고 친절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과연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는 이 세상에 잔악한 악이 매일 존재한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부아르는 늙어가는 10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1. 과거를 받아들일 것
2. 친구를 사귈 것
3. 타인의 생각을 신경 쓰지 말 것
4. 호기심을 잃지 말 것
5. 프로젝트를 추구할 것
6. 습관의 시인이 될 것
7. 아무것도 하지 말 것
8. 부조리를 받아들일 것
9. 건설적으로 물러날 것
10.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
몽테뉴는 죽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진다. 불멸보다는 죽음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삶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과연 이 발제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이렇게 집중해서 읽고 해서 발제를 마치고 서평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철학을 쉽게 기차여행을 하면서 풀이를 해주었다. 우리 모두는 다 철학자들이다. 철학자들처럼 우리도 생각하고 그들이 강조했던 철학적 주제를 되새겨야 하겠다. 수천 년 전에 철학자들이 인생과 죽음과 삶의 모든 문제를 바라보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그리고 그들의 철학적 사고가 오늘날에도 손색이 없는 값진 교훈을 주고 있다. 이 책을 소개해 준 윤소희작가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