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사회는 남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남의 정보를 알려고 하고 사생활을 캐게 되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집착하고 스토킹 한다. 화자는 늘 공부하는 열람실에 옆자리에 앉은 남자의 이야기를 한다. 그는 늘 화자를 주시하는 듯하다. 화자의 오빠는 보물섬이라는 자기만의 공간에 만화 피겨 등이 있다. 그리고 486 컴퓨터에는 많은 여자의 사진이 들어있다.
훔쳐보는 일
우리 사회는 남을 들여다보는 관음증의 사회이다. 그래서 카메라로 여자의 은밀한 부분을 도촬 한다. 수많은 비밀스러운 영상이 공공연히 올라온다. 모든 사람이 이처럼 남을 훔쳐보는 관음증의 욕구에 빠져있다. 이것은 인간이 알고자 하는 욕구이다. 그래서 유미의 옆자리에 앉아있는 남자나 유미오빠도 컴퓨터를 통해 남의 사진을 갖게 된다. 오늘날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디지털 기계를 통한 정보의 공유가 가능해진다.
그 순간에도 옆에 앉아 힐끔거리며 유미를 관찰하는 남자가 있었다. (p.256)
인형이 되어간다
사람들은 이처럼 피겨를 가지고 사람을 대신한다. 사람의 얼굴이 인형으로 바뀌게 된다. 사람의 얼굴이 성형으로 대중화되어 간다. 인간의 개성이 사라지고 물성화되어 간다. 그래서 점점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바비라고 부르지. 이미 내가 사랑했던 여자의 얼굴이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도 같은 얼굴이었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온전히 인정하지.”(p.255)
포르노가 대중화
우리 사회는 이처럼 성이 상품화되어간다. 포르노에 대한 찬반이 있다. 인간에게 있어 성적욕구는 인위적으로 억제할 수 없다. 스스로 잘 조절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훔쳐보는 사회 그리고 사람이 인형이 되어가고 성형중독이 되어간다. 기계화되어 가는 사회에 이 모든 것이 가속화되어간다. 포르노 세상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미는 오빠가 보낸 사진을 열어봤다. 몸통이 없는 그녀가, 오래전 오빠가 다급하게 지우던 사진 폴더 속 아름다운 그녀가 아크릴판에 세워져 있었다. 분명 그녀를 닮았지만 그녀일 리 없는, 그녀의 얼굴을 모욕하는 그녀의 괴상한 얼굴이. 모리 마사히로의 불쾌한 골짜기를 운운하는 오빠의 말이 떠올라 유미는 괴로웠다. (p.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