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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세이

김포로 가는 길에

by 황인갑

장모님은 처제 둘과 함께 우리 집에 오셨다. 영암에 있는 아버지산소를 보고 메밀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금요일 오전에 울타리 독서모임이 있어서 끝나고 2시쯤에 장모님을 서울로 모셔다 드렸다. 전날 잠을 많이 자지 못해 피곤하여 하품이 나왔다. 먼 서울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400킬로를 4 시간이면 가는데 무려 6시간이 네비에 찍혔다. 그래서 의아했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정체구간이 많았다. 어머니는 자기 집이 아닌 딸집이라 불편해했다. 처제 둘이 이곳에 어머니와 오면서 아내가 어머니를 이곳에 머물게 했다. 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로 모셔다 드려야 했다. 전에도 한번 모셔다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는 2년 전이라 막히지 않았다. 그때는 저녁 늦게 이동했다. 그때도 차바퀴 유격이 흔들려서 위험했다. 갔다 와서 차 바뀌 유격을 바꾸었다.


고양시에 있는 딸과 손자와 함께 서올 롯데타워를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가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게 되었다. 아내는 내려가면서 피곤할 텐데 모텔에서 자고 가자고 했다. 그러나 밤 내려가는 길은 4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쉬지 않고 집에까지 왔다. 갈 때 김밥 3줄을 가지고 가면서 먹고 과자와 사탕을 먹었다. 잠을 쫓기 위해서 먹었다.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쉬면서 소변도 보았다. 나는 전립선이 있어서 자주 소변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내려오는 길은 막히지 않았지만 차들이 너무 과속으로 달려서 위험할 때도 있었다. 가스를 한번 충전해서 서울까지 갔다가 집에까지 오게 되었다. 어머니가 기름을 넣어준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가스가 거의 떨어질 무렵에 충전소가 있는 휴게소를 지나고 간신히 집에 와 다음날 가스메타가 앵코에서 거의 다 떨어지는 순간 충전소에서 충전했다. 앞으로는 미리미리 충전을 해야겠다. 집에 와보니 어지럽고 몸이 흔들린다. 하루에 운전을 10시간을 했으니 힘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어머니를 모셔다 드려서 감사하다.


어머니는 집에 오시자 기뻐하셨다. 혼자 사시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김포 장기동에 휴먼시아의 5층 아파트이다.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해서 우리 부부가 양쪽에서 어머니 팔을 잡아드려야 한다. 서울 가는 길을 여행이라 생각하고 갔지만 너무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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