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겨울여행 실내 데이트 필수 코스 미디어 아트 전시
제주여행은 언제 어떤 계절에 찾아도 그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하고,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즐길 거리가 자꾸만 생겨나는 거 같아요.
봄에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해, 여름에는 이국적이면서 제주스러운 바다를 보기 위해, 가을에는 붉게 물든 억새와 오름을 보기 위해, 겨울에는 붉은 동백을 보기 위해 찾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겨울은 겨울인지라 추운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12월 겨울에도 제주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실내 관광지 미디어 아트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해요.
1. 노형 수퍼마켙
주소 : 제주 제주시 노형로 89
운영 시간 : 매일 09:30 - 19:00, 입장 마감 18:00
★ 장애인 화장실 ○ (폭이 좁아서 이용하기 어려움), 장애인 주차구역 ○ ★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미디어 아트 전시관인데요. 독특하고 재밌는 세계관을 주제로 하고 있답니다. 과거의 옛 모습을 흑백 테마로 시작해서 아주 화려하고 웅장한 가지각색의 색깔들을 미디어 아트로 느껴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아주 오래전, 두 개의 지구를 잇는 ‘문’이 있었는데, 이 ‘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첫 번째 지구와 신화, 설화, 상상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두 번째 지구를 연결하는 문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이 신비한 ‘문’의 존재를 잊기 시작했고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고 해요. 다시 두 개의 평행 지구를 연결하는 방법은 The Forgotten Door를 찾는 것인데 그 ‘문’이 노형 수퍼마케에 있었다는 것!!
바로 이 안에 The Forgotten Door가 있어요. 컬러가 아닌 흑백인 이유는 ‘문’ 속으로 모든 색들이 빨려 들어가서 그렇다고 해요. 여기서부터 시작이에요. 이 노형 수퍼마켓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잃어버린 색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시작된답니다.
노형 수퍼마켙 안으로 들어가면 역시나 모든 것이 흑백 흑백 해요. 지금은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옛날의 수퍼는 이랬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여기서 The Forgotten Door를 찾아야 하는데 여러분들은 보이시나요?
바로 저 오래된 자판기가 The Forgotten Door랍니다. 아이디어가 참 신선하고 흥미롭지 않나요? 자판기로 둔갑한 The Forgotten Door를 통과하면 ‘문’ 뒤로 빨려 들어 가 숨겨진 아름다운 색들을 만날 수 있어요.
사방이 거울로 된 방에 셀 수 없이 많은 빛을 내는 전구 줄 들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어져 있어서 스쳐 지나갈 때마다 따뜻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빛이 가득한 거울 방을 지나면 이렇게 안개가 가득한 방이 나오는데요. 어둡고 연기가 가득해서 생각보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이곳을 지날 땐 천천히 조심조심! 이 방도 벽면이 거울이라서 혹여나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흠칫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고요.
안개 방을 지나면 나타나는 대망의 하이라이트! 넓은 원형의 공간 안에서 흘러나오는 웅장한 음향과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불빛 쇼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화려한 불빛 쇼가 주제별로 이어지는데 주제가 바뀔 때마다 나오는 음악도 함께 바뀌었어요.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과 밀당하는 느낌이랄까!
전체적인 진행 시간이 이 짧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다양하고 독특한 테마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관람로 자체가 계단과 턱이 반복된다는 점이 있었지만, 시각적으로 느끼기엔 괜찮았답니다.
2. 빛의 벙커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039-22
운영 시간 : 매일 10:00 - 19:00 4월~9월(입장 마감 18시), 매일 10:00 - 18:00 10월~3월(입장마감 17시)
★ 장애인 화장실 ○, 장애인 주차구역 ○ ★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데요. 이곳의 벙커는 전시를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에 해저 광케이블을 관리하기 위해 지어진 국가 기반 통신시설로 현재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에요.
빛의 벙커는 900평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관인데요. 외부와의 빛과 소리가 완전히 차단된 공간이라 미디어아트를 즐기기에 아주 적합했답니다.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운 움직이는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벽에 걸려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작품이 아닌 쉴 틈 없이 변하는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블랙홀에 빠져들 듯이 작품 속으로 빨려 드는 기분도 들었어요.
화려한 작품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향 또한 작품에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어떤 분들은 음향의 크기가 너무 크다는 분들도 계셨고 반면에 오히려 더 좋았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소리에 예민한 분들에겐 음향의 크기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각 화가의 작품들은 15분씩 반복적으로 전시가 되었는데요. 내부 중간중간에 세워진 기둥과 벽이 있어서 같은 작품이라도 다른 각도에서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다시 감상할 수 있었고, 벽에 기대어 앉거나 바닥에 앉아서 계속해서 바뀌는 작품을 가만히 감상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확실히 외부와 차단이 잘되어 있어서 그런지 화가의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기도 좋았고, 움직이는 작품들이 영상이 아닌 실제 작품 같아서 더욱 빠져들어 감상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갔을 땐 반 고흐와 고갱의 작품이 전시된 시기이고, 현재는 모네와 르누아르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답니다. 미술 작품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3. 아르떼뮤지엄 제주
주소 : 제주 제주시 애월읍 어림비로 478
운영 시간 : 매일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 장애인 화장실 ○, 장애인 주차구역 ○ ★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국내 최대몰입형 미디어아트전시관이에요. 과거 스피커 제조 공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바닥 면적 1,400평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코엑스 ‘WAVE’작품으로 유명한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d’stric가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전시관이랍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섬(ISLAND)을 컨셉으로 한 영원한 자연(ETERNAL NATURE)을 주제로 빛과 소리로 만들어진 11개의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전시가 펼쳐지는 곳이에요.
영원한 자연(ETERNAL NATURE)을 주제로 한 전시는 WATERFALL METAL, GARDEN, FROWER, WAVE, BEACH Aurora, STAR, MOON, JUNGEL, WORMHOLE, LIVE SKETCHBOOK, TEABAR로 아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준비되어 있었어요. 볼거리가 많다 보니 노형 수퍼마켙과 빛의 벙커와는 다르게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다 둘러보려면 2시간 정도는 잡고 감상하셔야 해요.
아르떼뮤지엄은 이미 유명해진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인데요. 유명한 만큼 ‘디지털 미디어아트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외치는 것처럼 다양한 빛과 소리로 시각적 강렬함을 선사해주고 있었답니다.
아르떼뮤지엄 제주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손꼽는 유명 작품은 ‘트로피컬 열대우림 속 변신의 정글’이라고 해요. 감각적인 음향과 함께 움직이며 변하는 작품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작품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어요.
아르떼뮤지엄 제주는 워낙 볼거리가 많고 다양했어요. 그래서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찾은 분들도 많았던 건 아닌가 싶어요. 또한 분명히 영상으로 재생되는 작품들인데 실제 같은 영상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아마 이곳을 찾는 다른 분들도 아르떼뮤지엄 제주에서 영원한 자연의 공간 속을 여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해요.
제주에는 노형 수퍼마켙, 빛의 벙커, 아르떼뮤지엄 제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들이 진행 중이랍니다. 추워도 포기할 수 없는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실내 전시회 투어는 어떠할까 추천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