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다 지나갈 테니

by wholemy

누군가


이 시간들은 지나갈 거라고.


소리를 지르며,

울며,

견디기 힘든 순간들을

견디려 하지 않으며

언젠가는 이 순간도 지나갈 거라고 내게 말했다


그 시간들은 정말 그 어른의 말대로

지나갔다

하지만 난 자꾸 그때로 돌아간다

분명 지나갔지만 난 자꾸 그때를 떠올리고 운다


그때 같이 울어주던 어른이 보고 싶어서일까,

그때의 어린 내가 미치도록 안쓰러워서일까,

아니면 아직 그 시간들을 온전히 보내주지 못한 걸까


다른 사람들이 날 위해 울어주지 못한 만큼

딱 그만큼 더

나는 혼자 울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아직도 내 안에 눈물이 가득 남은 걸까?

그만큼 간절히 날 위해 울어주는

사람들의 눈물이 필요했을까.


나는 지금 20대이지만

가끔은 울고 있는 어린아이 같기도,

또 가끔은 세상을 다 알아버린

노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린 내가 참 맑아 보이면서도

늙은 내가 흐릿하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어리고 늙은 내가,

맑고 또 흐린 내가,


자꾸자꾸 살아간다

계속계속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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