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 고통으로부터 나를 구원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 적도 있었다
구원의 시간이
끝나지 않는 상처로 돌아와
영원히 아물지 않을 것 같은 나날이 있었다
시간의 무한굴레에 갇혀
끝없을 것만 같은 매일을 가까스로 넘긴 적도 있었다
어떤 말을 붙잡아야 할지 몰라
내 안에 담긴 모든 말이 쓰러지고 흔들린 적도 있었다
일렁이는 찬란한 기대가
높은 곳에서 부서질 때마다
얼마나 파도가 미웠는지,
내가 태어난 바다조차 나를 밀어낸 것 같아
견디기 힘들 만큼 차갑기만 했다
죽음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듯
자신을 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겪은, 혹은 겪을 시간일 것이다
그 시간이 당신에게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시간 속에
당신이 어떤 방식으로든
최대한 덜 다치기를, 덜 아프기를
바라는 기도를 한다
지금 난 당신과
언제인지 모를 그 시간 속에 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