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509

by wholemy

나는 꿈이 있다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그 꿈은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떨어져도 괜찮을 안전망을

만들고 싶었고, 만들어야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직접

만들고 싶었고, 만들어야 했다


그 안전망을 더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나는 노력했다


그래서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내 꿈은,

내가 자유롭게 떨어지는 것이다


나는 실패가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든 건 역설적이게도

실패가 두려운 매 순간이었다


결국 이기적인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나의 실패였다


그리고 안전하게 다다를 수 있는 나의 바닥이었다


바닥에 두 발을 붙이고

비로소 안전하고 완전한 상태에서

내가 생 그 가운데에 남김없이 두 발을 깊이 담그고

사력을 다했다는 것을 비추고 있는 순간이었다


세상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사람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그리고 때로는 가장 가혹한 나로부터


나를 지키고 싶다

나를 지킬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갖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나와 닮은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다



스스로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어린아이가 안쓰럽고


스스로를 너무나 미워했을

그 아이가 애처로운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어른이 된 나는

자꾸 그 아이가 밟혀

이제는 좋은 것만 주고 싶다


마음껏 슬퍼하거나 실패해도 괜찮으니

겁먹지 말고

세상의 모든 것을 궁금해하고

전부를 가진 것처럼 행복해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과거의 나를 위해,

그리고 지금의 나를 보고 있을 미래의 나를 위해,

꿈을 꾸고 있다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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