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1월이다.
공기 속에서 수능의 냄새가 스며드는 계절이 돌아왔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꿈이었다
어쩌다 보니 대학은
그것과는 거리가 먼 학과로 오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대학시절 내내, 그리고 어쩌다 보니 지금도,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되어 어린 학생들을 보며 느끼는 건
참 예쁘다는 것이다
그 나이 자체만으로 참 예쁘고 아깝고 반짝거린다.
내가 수능을 앞둔 그 반짝이는 아이들에게,
아니, 그 시절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말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당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입니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남을 먼저 생각하지 마시고
눈치가 빠른 사람인척 연기하지 마시고
다소 치사하게 느껴져도
직접 결정하세요
<채널W, 일본, 바다의 시작 6화 中>
나는 어찌 보면 온전한 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 것 같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의
120%, 150% 를 다해 노력했다
어쩌면 내 행복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대가로 나는 참 많이 아팠다
다 소진된 에너지를 쥐어짜 내며
내 행복을 위한 다음 단계를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하든
멈춰서 있든, 달려 나가든, 도망치든, 직면하든
그 모든 순간이
당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