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사랑하듯이, 안녕
나도 사랑하면 진짜로 사랑하고 싶었다
누군가를 나의 세상에 초대해
밤늦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영영 함께 하는 것.
얼마나 아름답고 눈물이 나는 일인가.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결국
사랑이라는 결말로 귀결되는 삶이란
어쩌면 허무하면서도 아름답다
이제야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사랑하면 진짜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들어도 삼켰다
삼켜지지도 않는 마음을 삼키느라 부단히 애를 썼다
실패가 두려워 사랑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안다
그럼에도 나는 상처받는 쪽보다는
외로운 쪽을 선택한다
원래 없었던 자리는 상관없지만
누군가가 머물렀던 자리는 오래오래 남을 테니까
나조차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영원을 약속할 수 있을까,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설레고 좋은 것보다
안쓰럽고 두려운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누군가를 애타게 찾으면서도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를 사랑해 주세요 주호진 씨,
내가 당신을 사랑하듯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