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문장의 이면을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나는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차피 울어서 해결되는 게 아닌데 왜 울어?” “화낸다고 달라지는 게 없는데 뭘 그래?”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어떠한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눈물을 흘리고 화를 내는 게 아닐까
나는 어떤 사람의 이면을 보는 걸 좋아한다
그 사람은 단단한 걸까 아니면 무뎌져 버린 걸까
사랑이 많은 걸까 사랑이 필요한 걸까
절대로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일까 혹은 이미 충분히 상처받아 본 사람일까
단어도, 문장도, 사람도, 한 겹의 의미만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사람일수록 구석구석 살펴보고 천천히 다가가 오래 생각한다
말보다 말하지 않은 쪽을 헤아리고
웃음보다 웃음 뒤에 남은 침묵을 느낀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알면 알수록 나는 첫인상과 달리 조용한 사람 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어쩌면 나에게는 낯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가장 큰 낯가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쉽게 다가오는 마음보다 천천히 머무는 마음을 더 믿는다
말이 많은 관심보다 조용히 기억해 주는 태도가 나에게는 더 다정하다
다정한 느림을 갖고 있는 나의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이 이렇게 길어져버렸다
만약 이 글을 읽는다면 알아주었으면 한다
당신을 향한 나의 늦은 답장은 마음이 늦은 것이 아니라, 공백만큼이나 가볍지 않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