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마음
마음속에 부유하던 말들을
놓치지 않고 꼭꼭 접어 서랍 안에 둔다
행여 그 말에 아주 잠시 묶어둔 마음이 사라질까
몇 번이고 서랍을 열어 되뇌곤 했다
며칠 밤을 그 말의 온기에 기대어 잠이 들곤 했다
더없이 따듯하고 완전해서
눈물이 나올 만큼
아름답고도 어여쁜 마음이 잠시 묶여있었으므로.
어쩌면 끝끝내 사라질지도 모를
하여 더 이상 그 마음을 몇 개의 글자로
어렴풋이 떠올리는 것이 아쉽고 아프지 않을 그 순간이,
내게 조금은 더디게 왔으면 좋겠다.
담지 못해서 귀하고
묶어두지 못해 소중한 것을
나는 이 순간 조용히 꼭 안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