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마음을 잡아준 독서-2

'오늘도 그림'책을 읽고

by 박현주

'나도 해볼래!'

가슴속 뜨거운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자는 주의라 그림을 그리려고 샀다가 묵혀둔 드로잉북과 연필을 꺼냈다.
연필을 쥐는데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지금, 이 책의 저자분은 하늘의 별이 되어계신다.
불과 2달이 채 안되었다.
유작이 될지 모르고 썼다는 구절이 계속 뇌리에 박혀 나를 괴롭힌다.

배움이 즐거움이라는 것도, 동네서점운영을 꿈꿨던 것도(작가님은 이루셨다), 글과 그림을 좋아하는 것도 많은 게 닮아서 처음 보는 작가님임에도 남 같지가 않았다.
책 속에 글은 옆집언니가 해주는 이야기 같아서 마냥 포근하고 따뜻했다.
그림에서 밝음을 나타내고 싶었다는 부분은 또 한 번 나를 울컥하게 했다. 나도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기에.
작가님이 말씀하신 대로 하나씩 실천해 보겠노라며 의지를 다져본다.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지체하지 말라고 하셨다. 귀한마음이라며.
나는 그림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잘 그리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리고 싶어졌다.

그리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정리가 되면 질서가 잡힌다는 작가님의 말도 믿어보기로 했다.
작가님이 지켜낸 습관들은 예전의 자기로부터 새로운 자기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 한다.

나의 글쓰기 습관은 잡힌듯하지만 그림은 이제 시작이다.
누구보다 꾸준하게 습관을 만들어가며 나를 지켜나가고 싶어졌다.

그림에 대한 작가님의 이야기지만 너무 앞만 보며 달리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나를 들여다보기도 하는 삶을 살라고 조언해 주신다.

방법도 알려주셨고, 따뜻한 음성으로 정신 차리게 해 주셨으니 이제 남은 건 실천뿐이다.

뚜루(예명) 작가님의 가르침대로 서서히 따라가 볼 것이다.
서툴고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잘 해내고 싶다.
작가님은 밝음을 그려내셨으니 나는 따뜻함을 그려나갈 것이다.

연필이 들고 싶다. 아주 많이.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