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위해! 쓰레기를 자원으로'를 읽고

by 박현주

기후변화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다.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과 이야기는 여전히 뜨겁지만 어떤 게 탄소중립인지, 또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던 찰나였다. 이 책을 만나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사용했던 것들이 지구를 아프게 했다는 사실에 미안했다.

처음엔 탄소중립이란 말이 어렵게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탄소중립을 아이들과 나누며 함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아이들의 시선에 맞게 쓰인 책이라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 또한 배운 게 많았고 실천하고 싶어졌다.

가온, 연두, 도연이라는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의 일상을 통해 폐기물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었다.
수치적으로 설명해 주는 부분에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대로 가다간 폐기물 때문에 우리조차 이 땅에서 바로 설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며 태평양 쓰레기섬에 대해 알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섬의 90%가량이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처음 발견당시는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 정도였던 쓰레기가 점점 많아져 2020년에는 우리나라 면적의 16배나 달 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고 했다.
방송을 보던 중 주문한 떡볶이가 도착하고 다 먹고 난 뒤 분리수거와 음식물 찌꺼기에 대해 아빠의 가르침이 이어진다.
쓰레기와 폐기물의 차이점을 가르쳐주시며 떡볶이 그릇이었던 플라스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일회용 플라스틱컵 65개, 생수병 96개, 일회용 비닐봉지가 460개이며, 전체무게는 586,500톤이라 했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의 플라스틱다소비국가였다. 수치로 마주한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 뒤의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진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하시며 플라스틱이 땅에 묻히고 썩는데만 500년이 걸리고 플라스틱이 땅 위에서 햇빛을 받으면 이산화탄소의 21배에 달하는 메탄은 방출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겁이 덜컥 났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문이 생겼다.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해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해 순화경제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전에, 플라스틱이 처음 만들어진 게 당구공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당시 당구공의 재료가 코끼리의 상아였는데 귀한 나머지 상아대신 당구공을 만들 방법을 연구하다 플라스틱을 개발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고 처음 알게 된 이야기여서 흥미롭기도 했다
코끼리는 살릴 수 있었다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자연분해, 곧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됐다.
플라스틱의 주원료가 석유이기에 만들 때도 온실가스를 내뿜지만 버려지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계속 읽다 보니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다. 폐기물의 재활용이 온실가스배출양을 줄이는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텃밭을 가꾸는 일도, 유통기한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해 소비기간을 늘려 버려지는 음식양을 줄이는 것도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큰 몫을 한다고 했다.
2019년 우리나라에서만 하루 평균 1만 5000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졌다 한다.
음식물이 썩으면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음식물쓰레기를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데 이 사실조차도 가벼이 여겼다는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이 책이 좋았던 부분의 한 부분이 있다. 바로 분리수거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이들도, 엄마인 나조차도 헷갈리던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비닐과 고무장갑은 별개라는 사실, 물티슈가 썩는데 100년이 걸린다는 사실, 유리와 도자기 또한 별개라는 사실등 실생활에 궁금했던 부분들이 시원하게 긁어지는 기분도 맛볼 수 있었다.

책에서 나오는 두 가족이 축구경기관람을 가며 폐기물의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페트병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처음 듣게 되었다. 티셔츠 1장에 페트병 15개가 재활용된다는 사실은 놀라웠고 페트병이 실이 된다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게다가 군복과 경찰복까지 리사이클 유니폼으로 제작된다고 하니 박수가 절로 나왔다. 환경을 위해 앞장서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생겨났다.

난지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쓰레기를 어떻게 없애느냐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장면이었다.
자원회수시설, 러브캐널 사건, 물재생센터등 여러 방면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는 폐기물에 대한 경각심도 깨우칠 수 있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부분이 많다는 것도 충격적이었지만 앞으로 우리가 실천해야 될 부분이 많고 경각심을 갖고 올바르게 자원을 사용해야겠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는 사실이 큰 이익이었다.
나부터 움직이기로 했다.
일회용 컵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종이가방이나 비닐봉지대신 가방을 애용하며, 음식도 먹을 만큼만 적당히 구매하고 소비해야겠단 마음을 먹었다.
최대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며 내가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꾸준히 알려서 함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싶어 졌다. 더 나아가 우리 자손들에게는 살기 좋은 환경을 선물해 줘야겠다는 큰 포부도 갖게 되었다.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이 책이 우리나라, 아니 지구에 사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읽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좀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구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