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사모님께서 삼계탕을 사주셨다.
코로나 전까지는 사모님께서 해주시는 다양한 반찬과 요리로 행복한 점심을 먹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행복한 점심도 끝이 났다.
거리 두기로 인해 간호사들끼리 밥을 먹게 되었는데(둘 뿐이다), 내가 나갔다 다시 온 지 2년이 지났어도 여전했다.
우리에게 삼계탕은 의미가 있는 음식이다.
병원이 엄청 바쁠 때 고생한다는 의미로, 회식이 없기 때문에 직원들의 입, 퇴사 시에 수여되는 밥상이다.
정신없던 독감주사접종시기 때, 외래진료 환자가 200명을 넘었을 때 말고는 삼계탕을 먹을 일이 없었다.
오늘 사주신 갑작스러운 삼계탕이 반가우면서도 의아했다.
일단 먹고 보자며 뚝배기를 하나씩 앞에 두고 앉았다.
독감접종이 애법 줄어서 살만하다 싶었는데 어찌 된 게 독감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주 많이.
그 이유일 거라 짐작하며 남김없이, 아주 싹싹 긁어서 다 먹었다.
오늘은 일주일 중 가장 피곤함의 극치를 달리는 금요일이었다. 다들 피곤해서 부었다며 서로를 측은해했다.
감사하게도 삼계탕 덕분에 생기가 돌고 오후 내내 힘이 솟았다.
더 수고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자며 삼계탕에 의미를 부여했고, 오후도 열심을 다해 일에 매진했다.
온종일 너무 바빠서 밤만 되면 녹초가 되지만 이런 보상은 무조건 좋다.
오전 내내 물 한잔 못 마실 때도 있고 화장실도 못 가 참다 보면 방광염이 올 때도 있지만 삼계탕 한 그릇이면 모든 게 용서가 된다.
삼계탕 보상, 언제든 받을 준비완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