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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Oct 05. 2024

독서가 하고 싶다

가을이 와서 그런 걸까? 독서가 하고 싶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지만 나는 책 반바닥조차 읽기가 너무 힘들다. 읽고 싶은 책을 책상 한편에 줄지어 쌓아 놨다. 그 책들을 보면 이제 죄책감마저 생긴다. 오고 가며 책들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읽어야 되는데, 읽어야 되는데, 읽고 싶은데, '
주문같이 아쉬움을 토해내 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까지 나는 내 몸과 건강에 집중과 몰입을 하려고 마음먹었고 꿋꿋이 지켜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책을  펴서 글자를 눈에 담는 게 마치 호사처럼 느껴진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그 아쉬움은 더 크게 다가온다. 글쓰기 실력도 읽고 써야 늘 것 같은데, 제자리만 맴도는 실력에 갈증도 난다. 몸이 하나라 몸서리치게 아쉽다. 내가 좋아하는 틈새시간활용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아침출근 후 걷기를 포기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있고 점심시간은 식후 걷기와 병원에서 해야 하는 자잘한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저녁시간은 가족저녁을 챙기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녹초가 되어있다. 다음 주 금요일부터 어르신독감예밥접종이 시작되는데 벌써부터 겁이 난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작거릴 병원을 생각하니 숨까지 막혀온다.
이런 상황이니 독서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아쉬운 딴에 화장실까지 책을 들고 가보지만 일사천리로 끝나는 볼일 때문에 1장을 다 읽기도 힘들다. 독서가 이렇게 어려웠던가?
이제 남은 건 한 가지 방법뿐이다. 좁디좁은 틈새를 공락 해야 된다. 그럼 어떡해야 할까? 자기 전  휴대폰 불빛으로라도 책을 읽어야 되나? 깊은 고민에 빠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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