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악~~~ 놓쳤다.'
나는 지금 66일간 매일 글을 쓰는 챌린지 중이다. 12시까지 글을 업데이트를 해야 그날 인증이 끝난다.
원래는 새벽에 글을 쓰는데 딸이 부탁한 인쇄, 카페에 올려야 될 글(맡은 임무)등 자잘한 것들을 하다 보니 글을 못썼다. 점심시간도 독감예방접종시즌이라 쉴 시간이 없었다. 퇴근하고 쓰자며 마음을 먹었지만 아들픽업, 신랑일을 함께 처리하다 보니 12시가 가까워졌다. 그래도 틈틈이 쓴 글이라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건 오산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인증을 하던 나는 브런치 맞춤법을 고치다 잠이 들어버렸다. 일어났더니 휴대폰 액정엔 브런치 맞춤법 화면이 떠 있다.
'아쉽지만 끝났구나'
아쉬웠다. 66일을 완벽히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흠이 생겨버렸다. 인증을 놓쳤기에 꽤 고통스러울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담담했다. 인증은 리워드를 받기 위함이 더 크지만 나는 리워드 욕심보다 66일 동안 꾸준한 글쓰기를 하는 게 목표였기에 슬프지 않았다.
나는 인증을 했든 못했든 글을 썼기 때문에 아프지 않았다.
그거면 되지 않나?
그래도 사람인지라 아쉬운 마음이 없진 않았다.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눈이 자꾸만 또렷해진다. 책을 다 읽고 싶어지는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자야 된다며 책을 덮고 눈도 감았다. 한 시간 뒤, 나는 눈을 떠서 평소 루틴대로 프랭크를 하고 실내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지금 이글도 자전거 위에서 쓰고 있다.
감사하게도 인증 놓친 타격감이 1도 없다. 나는 몸만큼이나 마음근육도 꽤 탄탄해진 것 같다.
매일 글쓰기 챌린지, 나로서는 성공이니 쭈굴 해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