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방법으로 식단 바꾸기를 했다

자연식물식 다이어트(30일 챌린지)

by 박현주

나에게 다이어트는 숙명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석의 N극과 S극 같다. 인생 최대의 몸무게를 찍은 지금, 다이어트가 시급하다.




다이어트의 역사를 되짚어 보니 23살부터 시작되었다.
병원에 근무하던 시절,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서 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10바퀴씩 뛰고 나서야 근무를 시작했다.
되돌아보니 나는 그때부터 새벽을 사랑했고, 나만의 루틴을 계획하고 이루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식사는 거창한 식단을 할 수 없었기에 병원 내 식당을 이용했고 간식도 거의 안 하던 터라 살도 잘 빠졌었다.
그 루틴은 5년간 계속되었다.

임신한 줄도 모르고 새벽줄넘기에 도취되어 있을 때도 있었다. 다들 태어날 아이였기에 그 강행군도 이겨낸 거라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그렇게 운동을 즐기던 사람이었는데 출산 이후, 나의 몸은 내 맘 같지 않았다.
모유수유를 큰아이 27개월 완모(동생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단유 했다), 둘째 아이는 24개월 완모 했다.
수유를 하면 날씬해진다는 말은 도대체 누구의 말인가? 맞는 말인가? 그 말이 맞다면 저만큼 한 지금의 내 몸매는 이효리는 안되더라도 정상체중 근처는 맴돌아줘야 되는 거 아닌가?

둘째 모유를 끊고 나서 끝이 보이지 않는 다이어트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장 큰 효과를 본 건 단연 1일 1 식이었다. 1일 1식으로 16kg 감량에 성공했던 전적이 있다. 역시나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정답인가?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운동으로는 등산부터 배드민턴, 걷기, 자전거, 헬스 등 안 해본 운동이 없고 보조제, 살 빠진다는 음식(아마씨, 시서스가루, 구기자가루, 우엉차 등)을 안 먹어본 게 없을 정도다.
원푸드다이어트, 한약다이어트는 안 해봤지만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웬만큼 빠지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내 별명이 '요요' 였을까.

나는 감정상태에 따라 음식을 먹었다. 실컷 참다가 폭식을 하기도 했고, 화가 나거나 마음이 괴로우면 먹는 걸로 해결할 때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촌에 살아서 배달되는 곳도 없었고, 그 유명한 '배민'이 되는 곳도 없었다. 그 덕에 야식이란 것은 우리 집 사전에 없는 단어였다.

다이어트책이랑 영상은 또 얼마나 봤는지, 항상 열의에 차서 책이랑 영상도 한가득이었다.
밴드다이어트, 간고등어코치, 숀리 다이어트, 골반다이어트 등 없는 책이 없었고, 아가씨 때부터 이소라, 조혜련, 원정혜요가 등 dvd도 없는 게 없었다. 하기도 참 열심히 했다.
몸무게의 변동은 그다지 없었지만 다이어트에는 늘 진심이었다.

아가씨 때만큼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늘 나에게 물어보지만 정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이들 먹다가 남은 밥 아까워서 해치우기, 나 혼자 먹자고 밥상 차리기 그래서 라면이나 빵으로 대신했고, 과일도 아이들 주고 남으면 먹고(과일은 개인적으로 안 좋아하기도 함), 영양제도 챙기지 않고 그리 살아왔었다. 나를 위한 식단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돌이켜보면 왜 그리 바보같이 살았는지 안타깝기도 하다. 변화가 시급했다.

일단 운동은 이것저것 해가며 즐기고 있어서 식단에 신경을 써보기로 했다. 유튜브도 찾아보고, 책도 찾아봤지만 다 아는 이야기들뿐, 실질적인 방법이나 와닿는 방법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알고리즘의 역할 때문인지 '자연식물식'에 대해 간단히 접하게 되었고 맥두걸박사의 자연식물식,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황성수박사님의 빼지 말고 빠지게 하라, 오공삼님의 자연식물식 다이어트 30일 챌린지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식단만 하면 더 이상 살찌지 않는 체질이 될 뿐만 아니라 배부르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없단다.
눈과 귀가 솔깃했다.
'이제 내 인생의 마지막다이어트가 되어줄 것인가?'




가장 먼저 리뷰하고 싶은 책은 오공삼님의 자연식물식 다이어트란 책이다. 책중에 가장 얇았고 술술 잘 읽혔기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의학적인 뒷받침은 크게 없지만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였기에 다른 책에 비해 더욱 신뢰가 갔다. 본인이 해오던 방법들, 그리고 구독자들의 성공스토리들이 중간중간 들어 있어 강한 믿음이 생겨났다.

한 장 한 장, 설렘과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겼다.
3분의 1은 Q&A, 틈시간 스트레칭 안내, 30일 챌린지노트에 깨알팁까지 구성이 알찼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유연한 대처방법이 제일 좋았다. 고기나 일반음식을 먹더라도 유연하게 돌아와 다시 자연식물식을 하면 된다 했다. 운동도 많이 권장하지 않으셨다. 주 2~3회 원하는 운동으로 30분만 해도 된다 하시며 운동의 압박도 주지 않았다.
살도 안 찌고 속도 편하며 생리통까지 잡아주는 이 다이어트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매달 나가는 식비의 3분의 1만 쓰인다는 말은 어느 말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을 뽑자면 매체에서는 과일이 식사보다 늘 먼저라고 하는데 식사 시 과일을 어찌 드셨는지, 최애 레시피와 2가지 정도의 레시피는 나오지만 보통 때 먹는 레시피는 어떤지 무지 궁금했다.
유튜브채널이 있다는데 아직 보지는 못한 상태다. 그곳이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오늘 한번 찾아봐야겠다.

책두께는 '좋은 생각'만하다.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읽어진다. 몸에 좋은 다이어트라고 하니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약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콜레스테롤이 늘 커트라인에서 맴돌고 있다. 그나마 운동을 해서 넘치는 않은듯하다. 이제는 식단에 변화를 줘야 함을 인식했다.
이틀 전부터 현미쌀을 사고, 야채를 구매하고, 설에 선물 받은 김으로 한 끼씩 시행하고 있다.

고기와 비계가 잔뜩 들어가 있는 김치찌개가 눈앞에 아른거리기도 하고 아이스크림러버인 내가 냉동고문을 째려보는 일도 허다해졌지만 참고 또 참고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자기애가 넘치고 자신 먼저 챙기는 사람들을 보면 늘 부러웠다.
이제는 남을 향한 부러움은 그만 접고, 밖으로 향한 시선을 안으로 돌리려고 한다.
쉽지 않겠지만 노력은 해봐야 되겠지. 나를 사랑하는 방법으로 제일 먼저 식단 바꾸기를 선택했다. 내가 하고 있는 매일글쓰기챌린지처럼 식단챌린지도 시작되었다.

먹는 것을 애정하는 나라서 힘들 여정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뺄 수 있다고 다들 입을 모아 얘기하시니 한 번쯤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다.

요 근래 챌린지하시는 분들의 선포가 유독 가슴을 뚫고 들어왔다. 8월에 복근 만나기, 마라톤도전 등 나를 사랑하는 일들로 꽉꽉 채워진 계획들을 보고 있으니 나도 무언가를 하고 싶은 꿈틀거림이 생겼고, 그러기에 식단도 바꾸려고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장기전이 될 테지만 즐기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미밥 2 공기를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솔깃했고 믿고 싶었다.
오공삼님은 100일에 20kg의 감량을 달성했다. 나는 얼마 큼의 살들과 이별할 수 있을까? 기대와 설렘을 가슴에 한가득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