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란 무엇인가 - 1

인간의 원동력 욕망, 그 근원이 궁금하다

by 강승훈

살다 보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욕망한다. 유튜브를 보면 이러한 욕망에 대한 근거로, ‘선사시대부터 조상들은 생존을 위해 어쩌고저쩌고’ 하며, 오래전부터 각인된 본능임을 그 근거로 제시하는 설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거를 마주할 때면 어쩐지 김이 빠진다.

이러한 설명은 두 가지 전제를 깔고 있다. 하나는 인간에게 오랜 세월 동안 생존을 위해 설계된 어떤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그 시스템에 본능적으로, 그리고 깊게 종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을 지나치게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방식이 아닐까.

그렇다면 인간은 왜 무엇인가를 욕망하는가. 인간은 왜 항상 어떤 것을 계속 시도하는가. 단순히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앞서 살펴본 ‘어떤 시스템’의 노예에 불과한 것일까.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문제를 ‘맹목적인 의지’라는 개념으로 정식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맹목적인 의지는 그 어떤 목적이나 도덕도 갖지 않으며, 스스로를 인식하지도 않는다. 다만 존재하려 하고, 계속되려는 충동일 뿐이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종이 이성 간 서로를 갈망하고, 그렇게 번식을 이어 가려는 충동에 대해 명확한 이성적 이유를 도출해 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생명이 이 행성에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 경우 사이에는 과연 어떤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욕망이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생존 목적의 각인된 시스템’이나 ‘맹목적인 의지’와 같은 개념 자체를 이해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나는 여기서, 사람마다 욕망하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는지조차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SNS나 대중매체는 어떤 삶이 선망의 대상인지, 무엇을 욕망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제시하며 욕망의 획일화를 야기한다. 그 결과, 사람들의 욕망은 마치 공산품처럼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된 것이 현시대의 한 특징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모든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관찰한다면, 단언컨대 인간이 바라고 추구하는 것, 즉 그들의 욕망은 각자의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그녀를 맹목적으로 갈망하고 그리워하는 일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많은 남자들이 이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 어떤 이는 아름다운 여자의 가치에 대해 의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 자체로 목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러한 설명에 쉽게 만족하지 못한다. 그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여자와 함께하는 기쁨은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니며, 설령 그녀와 함께하더라도 일상이 꾸준히 안겨 주는 고통과 권태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아름답다’는 감각에서 오는 만족은 대개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며,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이 존재하기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로 되돌아간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여자가 지니는 의미란 결국 잠깐의 기쁨, 오직 그것뿐이 아닌가. 그렇다면 과연 그만한 가치를 부여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다소 거부감이 들 정도의 외모가 아니라면, 오히려 일상이 주는 고통과 권태에 맞설 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줄 수 있는, 현명하고 따뜻한 사람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글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삶의 가치관은 다르고, 목적 역시 다르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만족을 얻는 출처 또한 다르다. 그렇기에 나는, 개개인 모두가 스스로에 대해 깊이 탐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무엇인가를 위해 아등바등한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여쭙고 싶은 것, 왜 그 무엇인가를 원했는가? 그대는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계속 이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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