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그대라는 존재를 마음 속에 간직한다 함은,
내가 그대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쩌면
때가 되면 밤하늘에 별이 뜨고 지듯, 계절이 오면 꽃이 피고 지듯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어두운 밤하늘을 아름다운 캔버스로 만드는 별처럼, 황량한 벌판을 화려한 무도회로 만드는 꽃처럼,
그 자체로 특별하고도 소중하게 간직하게 된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단코
어두운 밤하늘에 절망하며 태양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별을 걸어보고 이를 즐기는 것이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단코
황량한 벌판 그 너머의 것을 찾아 어렴풋이 지평선 너머 멀찍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발아래에 어렵사리 피어난 꽃의 아스라이 퍼지는 향기를 맡아보는 것이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단코
우리의 미래가 별처럼 반짝이는 찬란함, 꽃이 만개한 화려함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에 기인하지 않는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절망 속에서도 그대라는 기적이 주는 용기로 말미암아 희망을 창조할 것이라는 각오이고,
결핍 속에서도 그대라는 행운이 주는 온기로 말미암아 만족을 창조할 것이라는 자신이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실망하는 순간에서도 그간의 감사함을 상기하겠다는 선언이다.
서로에게 분노하는 순간에서도 그간의 미안함을 전하겠다는 다짐이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반드시
반드시 우리에게 찾아올 그 모든 절망과 아픔, 좌절과 실망 앞에서도 당신이라는 축복의 가치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나는 그대에게 그대는 나에게, 이 잔혹하고 냉정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인지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흔적임을 확인하였다는 것이다.
화창하다가도 비가 올 것이다. 반드시 그럴 것이다.
봄이 왔다는 것은 겨울이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비를 피하고자 함께 노력할 것이다. 그럴 수 없다면 우린 그 속에서 함께 춤을 출 것이다.
추위를 피하고자 함께 노력할 것이다. 그럴 수 없다면 우린 서로를 꼭 끌어안고 함께 얼어갈 것이다.
결단코 그대라는 기적을 당연시 여기는 오만함에 잠식되는 우매함만큼은 반드시 이길 것이다.
나는 그대에게 그대는 나에게, 언제나 마음 깊은 곳을 내어주고 받아가는 기쁨을 누리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마음껏 만끽할 것이다.
내가 그대를 생각한다는 것과,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