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빠? 금성 엄마?

누구를 닮았나?

by 교수 할배

막내아들과 며느리가 손자를 낳았다.

아들 내외는 첫아기를 맞이하여 인생의 새로운 세계가 열렸나 보다.

손주가 태어난 후 며칠 동안은 통화할 때마다 매우 행복해하면서, ‘신기하다’ ‘신기해’라는 말을 자주 하였다.

아이가 우유를 잘 먹고 잠도 잘 잔다고 하면서 ‘착하다’는 말도 했다.

태어나자마자 손자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다.

일주일 정도 지난 후의 모습은 이러했다. 잘 생겼다^^.

금이 독사진.png

출산 후 몸 추스를 시간이 필요할 터인데도 며느리가 영상을 자주 보내주어 고맙다.

최근에는 세 개의 사진을 나란히 편집하여 가족 톡방에 올렸다.

그 사진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아들이 자기와 남편을 반반씩 닮아 보인다고 하였다. 돌이켜보면 처음으로 부모가 되면 태어난 아기가 누구를 닮았는지 무척 궁금해한다. 우리 부부도 아들이 누구를 닮았는지를 무척 알고 싶어 하였다.

그런데 친척과 이웃들은 우리의 궁금증에 찬물을 끼얹는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아이들의 얼굴은 크면서 열두 번도 더 바뀐다고. 사실 그랬다.

아래 사진만 봐도 우리 아들 부부의 얼굴은 현재와는 상당히 다르다.

금이 엄마 아빠.png

며느리는 손자의 얼굴을 보면서 부모 양쪽을 절반씩 물려받았다고 강조하였다.

그런데 시간을 조금 과거로 확장하여 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부모뿐만 아니라 조상들도 닮을 것이다. 나만 해도 조상이 많다.

신라시대 초기부터 시작된 설(薛)씨 시조로부터 64 세손이다.

사돈 댁도 비슷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새로운 아이들은 당연히 양쪽 가문의 조상들로부터 신체적인 특징을 물려받았을 것이다.

나의 동료들 중에 손자녀가 있는 분들의 말을 들어 보면, 자기를 닮은 아이에게 더 호감이 간다고 하였다. 보여주는 손자 사진을 보면 정말 할아버지의 판박이처럼 생겨서 놀랐다.

이와 반대로, 손주가 사돈댁 쪽을 닮았으면 정이 덜 간다는 말도 들었다.


신생아들은 신체적으로 친탁할 수도 있고 외탁할 수도 있다.

신체적인 특징은 부모와 선조를 닮았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살아가게 될 사회에서 배우게 될 특성이나 역량은 터득해 가야 한다.

신체적인 특징도 성장하면서 달라지고, 본인의 노력에 비례하여 결정되리라.

특히 현대와 같은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면서 아이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에게는 후천적인 삶이 선천적인 특징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게 분명하다.


그러므로 부모와 조부모들은, 새 아이가 누구를 닮았느냐에 대한 관심은 빨리 흘려보내자.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베푸는 게 부모와 조부모들의 도리가 아닐까.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아이가 아빠를 닮았으면, 아빠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증가한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면 아이는, 아빠를 닮지 않은 아이들보다, 첫돌 때 더 건강하다고 한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점은 아이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자녀가 더 건강해진다는 사실이다. 이 시기에 아빠들은 대체로 사회생활에서 무척 바쁜 날을 보낸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을 내는 아빠들은 슈퍼맨이다. 화이팅!

그러면 조부모들은 무엇을 해야할까? 아빠가 신생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그마한 일이라도 도와줄 필요가 있다.

*https://www.binghamton.edu/news/story/1002/babies-who-look-like-their-father-at-birth-are-healthier-one-year-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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