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품성은 쉽고 편안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을 경험해야만 영혼이 강해지고,
야망을 이룰 영감이 떠오르며,
마침내 성공할 수 있다."
헬렌 켈러
2009년 교육실습생을 하와이에서 처음 보내면서부터 장점과 단점을 파악했다. 장점으로는 현지 어학원에서의 어학연수, 실습학교와 홈스테이 선정 등이 편리하였다. 단점으로는 어학원과 실습학교에서 ‘교육실습’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가장 큰 문제는 의사소통 능력이 미흡하다고 교생들에게 수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교생들은 미국 본토의 학교에서 실습하기를 바랐다.
위의 장단점을 검토하여 우리나라 예비교사들에게 최상의 미국학교 현장실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하여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
첫째, 소속대학교에서 교생에게 학점으로 인정하고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교생이 수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교육실습 학점으로 인정받기 쉽다.
셋째, 안전해야 한다.
넷째, 교생들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대학교의 미국교육실습 관련 법령을 교생에게 호의적으로 바꾸는 게 급선무였다. 이어서 교생이 미국 학교에서 수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미국교육실습처럼 새롭고도 국제적인 사업은 시행기관인 나의 소속 대학교의 의지가 중요했다. 총장과 담당 보직 교수가 이 사업에 대하여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새로 선출된 전우수 총장님은 교수들이 ‘연구소’를 설립하여, 하고 싶은 사업을 마음껏 수행하도록 독려하였다. 나는 ‘국제교육센터’를 설립하고 미국교육실습을 시작하기 위하여 몇몇 교수님을 초대하여 함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였다.
미국에서 교육실습을 하려면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장학금 지급과 교육실습의 실습학점 인정을 학교에 제언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처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교수들이 미국교육실습을 ‘교육실습’으로 인정하는 규정을 만드는데 반대하였다. 그 이유는 교육대학교의 실습은 수준이 높아서, 수업참관이 주를 이루는 외국에서의 실습을 동등하게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는 교육지원처장 직을 맡고 있던 안병근 교수님의 공이 크다. 안 교수님은 내가 미국교육실습 아이디어를 처음 설명했던 당시에 기획처장이었으므로 미국교육실습의 탄생과 전개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국교육실습의 당위성을 생각하여 교수들을 설득하여 미국에서 실습하는 학생들에게 국내교육실습으로 인정해 주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외국에서의 교육실습을 여전히 탐탁지 않게 여기는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기 위하여 나는 한 가지 제언을 했다. 우리 대학교는 교육실습을 세(참관, 수업, 종합) 차례 실시하는데, 외국에서 실습을 하는 경우에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대체할 수 있게 건의하였다. 이로 인하여 동료교수들이 미국교육실습을 인정하는데 우호적이었다.
특히 나는 동료교수들이 해외실습에 대하여 인정할 수 있는 법규를 발견하였다. 2009년 1학기에 교육부 교원인사과를 방문하여, 담당자에게 외국에서 교육실습을 하면 국내교육실습으로 인정해 주자고 건의를 했다. 담당자는 ‘국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국내의 학교에서 실습을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그런데 고려대학교 사범대학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교육부에서 발행하는 ‘교원자격검정령시행규칙’에 외국에서의 교육실습도 인정한다는 내용이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그 자료를 안 처장님에게 전해드렸으며, 그 문구를 학교 위원회 위원들에게 제시함으로써 동의를 받기가 쉬웠다.
한편으로 이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지급할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당시 우리 대학은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보내고 있었다. 교육실습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도 어학연수생과 동일한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학교 측의 승인을 받고 싶었다. 다행히 총장님이 미국교육실습이 학생의 영어 능력 향상에 기여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어학연수생과 교생이 동일한 장학금을 주기로 하였다. 이처럼 미국교육실습을 국내교육실습으로 대체할 수 있는 법규를 마련하고, 재정지원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다.
하와이 실습에서 드러난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미국학교 교사들이 한국 교생에게 ‘수업’을 맡기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2009년 당시의 미국 교사들은 한국을 후진국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교생들이 수업을 담당할 만큼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업을 하지 못하면 한국에서 ‘교육실습’으로 인정받기가 어려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말 오랫동안 고민하였고, ‘한국문화수업’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이것은 교생들이 미국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이었다.
한국문화수업은 교생들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함으로써 영어를 자신 있게 구사하였다. 나는 교생들이 이 수업을 하기 위하여 PPT자료를 만들 때 앞부분에 자신에 대하여 소개하도록 권장했다. 집, 소속 대학교, 취미, 선호하는 음식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삽입하게 하였다. 미리 준비한 사진과 영상으로 미국 학생에게 한국문화수업을 하였다. 실습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한국교생의 생활수준이 자신들과 비슷하거나 더 좋다는 사실을 알았고 영어도 알아들을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교생에게 말을 거는 학생이 늘어나고 교사는 수업을 맡겼다.
한편으로는 교생에게 한국문화수업 방법뿐만 아니라 미국 수업지도안 작성방법과 미국 학교의 교수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미국교사의 수업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개인지도, 소집단 학습 지도, 생활지도가 필요한 학생 돕기, 짧은 시간에 하나의 주제만 가르치기, 지도안을 작성하여 미리 교사의 승인받기, 1일 교사 활동 등. 이러한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교생들은 영어수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교사들은 교생을 믿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미국 학생들을 더 자주 가르쳤다.
미국교육실습에서 생긴 문제점과 극복한 방법을 요약한다.
-학점 인정: 상급기관(교육부)의 관련 법규 제공, 세 가지의 실습 중 하나로 인정함
-재정 지원: 실습 효과를 인정받아 학교 지원 확보함
-미국 수업 실현: 미리 준비한 한국문화 수업, 수업 준비 도움
"Character cannot be developed in ease and quiet.
Only through experience of trial and suffering
can the soul be strengthened, ambition inspired,
and success achieved."
Helen K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