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입니다. 이제 삶의 거의 모든 순간에 AI가 함께하고, 그 속도는 놀라울 만큼 빨라지고 있지요.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해야 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요? 아시다시피 “질문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힘”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와 교육대학교 교수로 아이들과 교사들을 만나 왔습니다. 가정에서는 자녀를 키우며 독서의 힘을 경험했고, 지금은 손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또 다른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1999년에는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이솝우화극본집을 출간했고, 2022년에는 구약성경 이야기를 극본식으로 엮어 영어 전자책으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이야기를 함께 읽고 나누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준비하는 글은 초등학생을 위한 극본식 전래동화입니다. 교과서 속 전래동화 20편을 골라 소품극(Skit)으로 꾸며, 어디서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는 교훈 대신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두었습니다. 아이들이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묻고 탐구할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며 부모와 자녀가 역할을 나누어 연기하듯 대화를 이어간다면, 자연스럽게 사고력과 공감력, 문제 해결력이 자라납니다. 무엇보다 함께 웃고, 함께 질문하며 배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