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성이라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손녀와 같이 지내면서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어린이집 등하원 시키면서 간단하게 대화한다.
나에게 부탁하는 걸 들어주거나
컴퓨터로 성경 이야기를 소개하고 찬송가를 함께 부른다.
손녀가 나를 놀려 먹을 때도 있다.
주먹 쥔 두 손을 내밀며 어느 쪽에 물건이 있는지 맞춰보라고 하거나
과자 먹고 싶냐고 물어본 다음, 긍정적으로 응답한 나에게 자기 티셔츠에 붙어 있는 과자를 떼 주었다.
어린 손녀와 의미있게 소통하는 방법을 고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쉽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 같은 거.
우선 간단한 마술을 해 보기로 했다.
나도 손녀가 했던 거처럼 손에 물건 감추기로 시작하였다.
손녀 앞에서 크레용 하나를 손에 쥐었다.
"이 크레용이 어느 손에 있을지 맞춰보세요."
크레용을 양손으로 감싸고 손을 몇 번 뒤집었다.
그리고는 크레용을 한쪽 손에 쥐고, 두 손을 손녀 앞에 내밀었다.
손녀가 왼손을 가리키면서,
호기심 반, 자신감 반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웃으면서 왼손을 펴 보였다. 크레용이 없었다.
그러자 손녀가 잽싸게 나의 오른손을 잡더니 펴 보라고 하였다.
오른손도 펴서 보여 주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크레용이 어디로 갔을까?”라고 말하면서 텅빈 두 손을 보여주었다.
손녀가 어리둥절하면서 궁금해하였다.
“자~ 할아버지 손을 잘 보세요.
아무것도 없지요.”
그리고는 주먹을 다시 쥐었다 펴 보였다.
왼손에 크래용이 있었다.
손녀가 ‘어떻게 되었지?’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하하....
손녀는 내가 긴소매 티셔츠를 입은 이유를 몰랐다.
며칠 전 우리가 햄버거 식당에 갔을 때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손녀와 손자가 지루해하길래
새로운 마술을 선보이고 싶었다.
끼고 온 장갑을 한 손에 한 짝씩 들고 시작하였다.
“자~ 여기를 보세요.
할아버지가 재미있는 걸 보여줄게요.”
“여기 장갑 두 짝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두 손을 교차하며 흔들기 시작하였다.
목소리에 감정을 잔뜩 넣어서 긴장감을 조성하였다.
“보다시피 장갑 두 개는 떨어져 있어요,
이 둘을 붙여 볼게요.”
계속 장갑을 좌우로 교차하며 살랑살랑 흔들다가 갑자기 손에서 장갑을 놓았다.
두 개의 장갑이 각각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아이들이 살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어, 아직 붙지 않았네요.
다시 붙여 볼게요."
두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몇 번 흔들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았다.
집중력이 약해지려는 순간에 두 개의 장갑을 연결시켜서 하나로 만들었다.
이제는 붙어서 하나가 된 장갑을 한 손으로 흔들었다.
아이들은 신기해 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후 손녀가 자기도 해 보겠다며 장갑을 뺐어 갔다.
손녀도 장갑 두 개를 두 손에 잡고 이리저리 붙여 보았다.
여러번 반복하였다.
다행인지 손녀는 성공하지 못하고 제 풀에 지쳤다.
‘하하하'
손녀가 자석의 기능을 알때쯤이면
이 일에 대하여 생각이 날지 궁금해진다.
손주들하고 재미있게 지내는 방법을 계속 찾아보아야겠다.
그들의 호기심과 함께 나의 지적인 호기심도 충족시켜지리라.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838528&cid=42045&categoryId=4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