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업무를 본 후 잠시 길을 걷는다. 무심코 어딘가 익숙한 느낌에 주변을 둘러본다.
“아, 여기였구나."
예전에 한참 자주 찾던 카페가 있던 거리였다. 아쉽게도 이미 다른 매장이 들어선 상태였지만, 그 카페에서 느꼈던 평안이 문득 떠오른다. 한 번씩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새 잊혀져 가는 중이었다.
그러고 보니 또 한 생각이 스친다. 지나가다 들르곤 했던 분식집이 이 거리에서 가까웠다. 바쁜 업무로 점심을 놓치곤 할 때면 한 번씩 들러 포장을 하던 곳이다. 기억 속, 늘 따뜻하게 맞아 주시던 사장님 부부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그곳 역시 안 간 지 꽤 된 것 같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여전히 가게를 잘 운영하고 계신지 괜스레 궁금해진다.
어느새 내 발걸음이 빨라진다. 분명 이쪽 길이 맞는데 다른 가게들로 빽빽하다. 보이지 않는다. 왠지 마음 한편에서 허전함이 느껴진다.
"조금 더 직진해 보자. 너무 오래만이어서 내가 헷갈리는 것일 수도 있으니..."
몸이 기억하는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어디선가 익숙한 분식 냄새가 코끝을 타고 위치를 알리는 신호를 보낸다. 저만치 ‘추억의 분식’이라는 훤한 간판이 드디어 눈에 들어온다. 따뜻한 분위기와 익숙한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의 목소리! 동시에 나와 눈이 마주친 사장님 부부는
“어? 오랜만이시네요. 잘 지냈어요?”라는 인사와 함께 다가와 정겹게 반겨 주신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인간미 있는 삶의 냄새가 포근하게 느껴져 참 좋다. 그렇게 시간 속에 세월 속에 녹아들어 가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