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주 가던 카페에서 우연히 아는 언니를 만났다. 서로 성향이 달랐지만, 그래도 한 번씩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곤 했다. 우리는 하는 일도 생활 패턴도 꽤 달랐다. 그래서 대화의 공감이 맞지 않았던 탓인지, 전체적인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인지... 알게 모르게 대화 속에서 언니는 나를, 나는 언니를 경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 지점에 가서는 나아가지 못하고 벽을 쌓아 놓은 듯한 기분이었다. 더 이야기를 하면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를 이해할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괜한 이야기를 해서 신경 쓰고 골치 아플 바엔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다고 거창한 비밀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상대적인 감정이기에 내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 언니 또한 그랬을 것이다.
오랜만에 마주친 터라 순간은 반가웠지만, 결국 그 만남이 연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웃으면서 “연락할게”라는 말을 주고받았지만, 그 말은 그저 형식적인 인사처럼 남았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