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맺는 데에는 속도가 중요하다. 너무 빨리 시작되거나 급하게 진행되는 인연은 아무리 에너지가 잘 맞는다 해도 차분함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서로를 알아갈 새도 없이, 어느 순간 쉽게 식거나 실망하여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나는 상대의 첫인상이 좋고, 나와 결이 잘 맞고, 서로의 에너지가 맞닿아 있다 하더라도, 인연의 진전에 있어서는 서두르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오래 뜸을 들이는 것이 해답은 아니다.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이 이어지는 대로 그 흐름을 따른다. 이런 흐름을 따라갈 때 나도 상대도 부담 없이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며 진심으로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