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단이나 강약이 반복되면서 계속 리듬을 타야 한다. 그래야 운흐름의 생명력이 끊기지 않는다.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때문에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30분. 또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몰아 나오는 건기침으로 다시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본다. 여전히 새벽 1시 30분. 엥?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폰으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새벽 4시가 다 되어간다.
즉시 집안의 모든 불을 켠다. 나의 에너지와 집안의 기운을 모아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다. 심호흡 후 사색에 잠긴다.
낯에 있었던 일이다. 오늘은 다른 날과 참으로 흐름이 다른 하루다. 누가 봐도 안정적인 평지에서 꽈당 넘어져 큰 타박상을 입은 것도. 가슴이 답답해 잠을 제대로 못 이룬 것도. 시계가 멈춰버린 것도.
순간 내 모든 감각은 날이 바짝 선다. 시계가 멈춤과 동시. 운흐름이 정지해 버린 지금이. 미래를 예측하는 나에겐 긴급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호들갑 떨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이미 몸은 방향을 찾아 시계의 윤활유인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