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소식을 듣고
딸아이와 서늘했던 시간이브런치 작가 선정으로
화해를 맞았다.
"와, 엄마 선정됐나 봐. 발행이 됐어."
한 번에 선정돼서 기뻤다. 이제 글을 더 당당하게
쓸 수 있다.
"엄마, 글 쓰는 중이야." 하면서
나누던 즐거움도 잠시
내가 신장암 판정을 받았다. 대학병원에 간다고 전복죽도 끓여주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엄마, T와 F 중 어떤 것 같아?"
사람을 탐구에 탐구 중이다.
MBTI는 흑과 백의 바둑처럼 노상 이어진다.
참새처럼 이야기하면 나는 듣고 또 듣는다.
그런 딸이 있어 감사하다.
함께 병원에 도착하니 2층 복도에 커다란 그림이 보인다.
딸이 동화책을 만들면서 작업 준비 중이라 이야기도 나누면서 그림을 보았다.
커다란 서재에 흔들의자와 사랑하는 고양이가 그려져 있다. 선반에 아끼는 화분도 보인다. 식물도 백파이프도, 물개 모양 장식품도 있다. 마트로슈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기타 맨. 강아지퍼즐.
이 서재의 그림으로 충분히 이 서재의 주인은 행복한 사람이다. 서재하나만 봐도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
글쓰기를 하며 나 자신을 둘러싸는 기쁨을 누려보고 있다. 건강이 좀 도와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런 감정조차도 써 내려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짙은 어둠은 더 밝은 빛을 원하고 있다.
서재 의한 편에 무엇을 놓을지, 어느책을 꽂고
다시 재배열할지 생각 해본다. 물 먹은 수국도 담아
흠뻑 그 물의 꽃잎을 만끽하고 싶다.
책을 읽었던 시간들의 기억들과 스토리가 있다.
그것을 또 써 내려간다.
우리의 영혼은 기억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우리의 시간과 기억을 재배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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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