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정원
"엄마, 오늘 새로운 공원 가봐요. 큰애가 제안한다."
서로 시간이 맞는 큰애와, 딸, 나와 함께 저녁 공원을 거닐러 갔다.
집안 상황이 그래서인지, 부쩍 자녀들이 신경을 쓴다.
큰일이 있을 때 가족은 서로 영향을 받는다.
큰애는
"엄마, 너무 예단하지 말고 상황을 처리해 가요. 이럴 땐 팩트로 꽂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게 좋아요."
나의 부족함을 채워줘서 고마웠다.
가는 곳의 이름도 희망대 공원이다. 보통은 일반 평지에 고원이 있는데 이곳은 달랐다.
1970년부터 있었던 오래된 곳이다. 부지가 넓고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입구에
<생명을 담은 달항아리, 작가 승지민> 조형물이 인사하듯 지키고 있다.
산을 정비해 위쪽과 아래쪽으로 나뉘었다. 언덕을 이용해 지그재그로 올라가서 보행육교에 이르렀다.
이 공원의 핫플이다. 공원을 이어주는 나선형의 육교로 실시간 불빛도 달라진다. 자연스럽게 전망대의 역할을 한다.
주변 지역에 야경이 또 하나의 뷰가 되어준다. 시야를 다 담은 듯하다.
아파트 주변의 분들이 위쪽에서 내려오기 수월하게 이어져있다.
위쪽 산으로 가면 운동시설 배드민턴장, 농구대, 분수대도 있다.
중간지점에 보니 약속이라도 한 듯 반려견의 놀이터가 되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인걸 어딜 가나 실감해 본다.
다시 내려오면 역사박물관을 역사박물관을 짓고, 음악당도 보인다.
식물 사이사이 라이트도 있어 긴 시간 많은 시민들이 오고 간다. 이곳만이 갖는 독특한 공원의 모습이 있고 가파르니 숨도 좀 차다.
그래도 걸으며 하는 대화는 자연스럽고 수용적이다.
땀이 나서 머리에 핀을 꽂으니 딸이 '폭삭 속았어요'의 '애순이'라고 한다.
'엄마 애순이 맞네, '
서로 보고 웃음이 터진다.
지금 우리는 사랑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