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언니의 의식이 돌아온 날
어제 의식을 찾았다는 병원의 연락이 있었다.
미국에서 온 사촌 여동생이 서울에 와서 이제 돌아가는 시점이라 얼굴을 봤다.
사촌 여동생은 나랑 비슷한 나이 대다. 미국에서 낳고 자라 한국말은 조금 가능하다.
자녀도 셋이라, 큰딸이 한국어 공부하러 왔고, 막내는 여름 클래스로 연세어학당에 왔다고 한다. 막내딸의 남자친구는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어 더 친근해졌다. 사진을 보니 동그랗고 순해 보인다.
"착해요"
라는 말과 가족들 사진을 보여준다. 우리는 흐뭇하게 미소가 고였다.
가기 전 언니와 나의 소식을 듣고 만나러 왔는데 면회가 가능해 동행했다.
둘째 언니와 나, 나의 딸과 미국 사촌 동생은 서로의 집안 소식과 미국 이모들의 안부를 들으며 병원에 갔다.
코엑스 삼성동 쪽에서 만나서 우린 택시로 이동할까 했는데, 차가 막히고
서울 택시 거칠게 운전한다고 지하철이 더 낫다고 한다.
병원에 도착해서 기다리며 트럼프대통령,우리나라도 새정부라 잠시 다른 관점의 의견도 들어봤다.
먼저 작은 언니와 사촌이 들어가서 면회했다.
그다음 나와 딸이 가서 만났다.
언니가 눈을 뜨고 마주했다.
"언니, 나 알겠어?
"그럼 눈 깜박여 봐."
언니가 눈을 깜박였다.
기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에서 보던 의식이 돌아왔다. 언니는 입모양을 움직이려고 애를 썼다.
나는 쉬면 점차 좋아질 테니 걱정 말라고 전했다.
기도도 해주었다. 평온하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기적엔 의미가 있는 선물일거다.
로비에서 사촌의 큰 딸도 왔다. 반가워 인사하니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어머, 한국말 잘한다."
아니라고 하지만 우린 그 외마디가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보인다.
나의 딸과 그 애는 인스타를 나눈다. mz 세대임에 틀림없다.
오늘 아침은 조금 평온해진 잔잔한 마음 때문인지 휘파람 부는 듯한 새소리, 여러 새들의 소리가 선명하게 이어져온다. 물소리 같기도 하다. 여름의 아침은 나를 기다리는 친구처럼 문 앞에서 이제 기다렸다 바로 들어온다.
큰언니도 한걸음 ,우리도 한 걸음씩 다가섰다.
감사한 날이다.
#기적#뇌출혈#눈깜박임#미국사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