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장암알게 된 후 언니의 뇌출혈
내가 신장 암인 걸 알고 며칠 후 큰언니의 뇌출혈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 언니는 일반 병실로 가서 간병인과 함께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 분이라 소통도 좋으시고 언니를 잘 보살펴 주고 있다.
7년전 언니가 뇌경색일때는 내가 병간호 했는데
코로나 이후가 되어 병원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도 영상 통화를 하고 언니를 살폈다. 알아듣는 언니가 대견하기도 하다.언니 본인은 받아들이기 힘든 눈치다.
"힘내서 하면 재활 기간에 많이 좋아진데."
언니는 깜박인다.
나와 작은 언니는 재활병원도 알아보고 집안 상황의 안정을 위해 돕고 있다.작은 언니의 무게감이 크다.
서류 처리에, 이것저것 알아보고 처리하느라 바쁘다.
이제 전혀 다른 미래가 우리에게 놓여있을 거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신은 우리에게 화해할 시간을 준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가 모른 채 할 수 있으나 분명히 준다는 거다. 개인의 삶에도 회고할 여유도 주신다.
함께 여러 지류에 있던 감정과 상황이 모아진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 증거가 되고 있다. 찰스 디킨슨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생각이 난다.
꿈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어 새롭게 삶을 살아가는 일이란 우리 일상에 서성이고 있다는 것을.
나는 대학병원 몇 군데에 상담을 했다. 가는 곳마다 89-90%가 신장 암일 거라고 같은 결론이 났다.
" 부분 절제 수술을 해야 합니다."절제한 후 조직 검사를 통해 확실하게 암인지 판명하게 될 거다.
수술 날짜가 잡혔다. 8월 말에 막내 군대 가는 날 오후에 입원해서 다음날 수술하기로 했다. 막내가 맘에 걸리지만 훈련 끝나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시점 나는 벌써 막내가 보고 싶다.
막내는 어릴 때 책만 보는 스타일이었는데 클수록 달라지고 있다.
요즘은 군대에 가기 전에 필사적으로 놀아야 된다고 생각하나 보다. 아르바이트하면서 친구들과 약속이 빼곡하다. 우리 딸이 막내를 단속하고 싶어 안달이다.
유희왕이 되었다. 서울 원정까지 나가서 다녀오고 있다. 건강히 훈련받길 바라고 있다.
변화에 지점에 있는 2025년 여름은 무덥고 천천히 느리게 더디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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