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를 보고 ,
'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넷플릭스에서 하는 드라마를 봤다. 목사님 설교 중에 치유 부분이 나오면서 이 드라마가 그 과정을 잘 보여준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정신건강 의학과에서 펼쳐지는 간호사, 환자,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다. 주인공 박보영이 맡은 간호사 정다은은 환자의 퇴원 후 맞은 자살로 우울증에 걸린다. 그러면서 보호 병동에 가게 되고 휴직 후 다시 복직을 맞게 된다.
이 드라마는 정신병을 무채색으로 보지 않아서 신선했다. 파스텔 톤의 배경과 문 색깔, 간호복조차 주홍빛이다. 그리고 정신 병동은 커튼이 없어 제일 먼저 아침이 온다고 한다.
같은 병원 항문외과 의사의 로맨스가 있다. 어쩌면 말하기 힘든 몸의 부위와 정신병은 닮은 꼴의 은유처럼 상징한다.
박보영 (정다은 간호사)는 환자의 이야기를 성심껏 들어주고 누구보다 세심히 간호한다. 환자에게 자신을 더 사랑하세요 말했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만다.
어쩌면 나도 많은 시간 그렇게 지냈다고 여겨진다. 예민한 성격에 누가 힘들다고 하면 신경 쓰느라 정작 나를 보는데 소홀해지고 번아웃도 왔었다. 아마 인정받고 싶은 내면이 있었을 거다.
중학교 때 친구의 험담으로 겨울 방학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요즘 같으면 상담도 하고 했을 텐데 그 시절은 끌어안고 살았던 시대였다. 광기 어려야 간다고 생각했던 무지의 시간......
그래서 지금은 6 대 4 나에게 1을 더해주기로 맘먹는다.
책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박진영 지음은 자기 자비 연습을 일깨운다. 글 속에서 나는 내가 잘 나갈 때만 나를 사랑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늘 중간은 돼야지 하면서 불안을 쌓아놓은 건 아닐까 하면서 나를 볶았다.
6 대 4에 하나가 얼마나 놀라운지 요즘 깨닫는다. 그래 잠시의 거절과 나의 선 지키기를 하나만 더해도 가라앉고 샘솟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균형 찾기, 그 지점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박보영 (정다은 간호사)이 다시 복직했을 때 우울증이 있다는 소문으로 환자 보호자들의 시위가 있었다. 동료 간호사, 수간호사, 의사 선생님과 관계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의 방패가 되어 큰 벽을 이루어준다. 어려운 시간을 인내할 힘을 내어준다.
이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올해 초 시작한 블로그와 그 이후 브런치에 통과한 나에게 하나, 둘씩 친구가 되어 주셨다. 나는 인원을 늘리기보다 공감하는 소통과 결이 맞는 친구들의 대화가 좋다. 나의 기준이기도 하다. 그런 친구들이 나의 뜨거웠던 여름에 서늘바람이 되어주고 방패단이 되어주었다. 댓글의 진심과 짧은 유머는 살리는 일이구나 싶다. 나도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
감사하고 신비한 연보랏빛 일렁임 속에서 잊을 수 없는 2025년이다.
이 글로 우리 블로그 친구들 한명 한 명 떠올리며 감사의 맘도 전해본다. 나는 지금6대4의 경계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