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의 생일 케이크

큰언니의 생일

by 박윤미

12월 20일 큰언니의 생일이다.

작은언니와 나는 보통 일요일에 요양병원을 가지만,

큰언니 생일이 토요일이어서 하루 앞당겨갔다. 케이크는 내가 사 가겠다고 했는데 작은 언니가 사 오고,

내가 운전해서 함께 갔다.


작은언니가

"건강할 때도 이렇게 셋이 모여 케이크 앞에 두고

자주 못했는데, 병상에 누워서 케이크라니..."

"그러게."

큰언니에게 작은언니는

"언니, 오늘 생일이야."

우리는 소곤대는 소리로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큰언니와 작은언니는 성향이 달라 가끔 다투기도 했다. 큰언니의 커다란 벽도 고고함도 누워있는 한 사람, 환자일 뿐이었다.

말은 한 방향 우리만 가능하고 눈 깜박임의 소통을 했다.

무성영화 보듯 묵음의 고요가 흐른다. 오늘은 목욕하고 온 날이어서 그런지 뽀얗고 반응은 좋아 보였다. 마사지도 해주니 손이 좀 부드러워졌다.

작은 언니는 손톱도 깎아주면서 반응을 살피고

말을 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나의 시집 나온 이름을 보여줬다. 눈동자가 왔다 갔다 하면서 내 이름을 찾는 듯했다.

"엄마랑 우리 가족 이야기야, 언니."

다음엔 한 번 읽어줘 봐야겠다.

낯설었던 광경이 이제 조금씩 적응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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