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안하는 동안 내 기분의 기본값은 대체로 조금 무기력하고, 피로하고, 거기에 걱정과 우울 한 스푼.
열심히 살지 않아서 인생이 재미가 없는걸까. 열심히 살면 좀 달라질까.
문득 문득 '이게 다인가. 나는 이정도뿐인가.' 같은 생각이 든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우울하다 생각하니까 우울한거야, 슬프다 생각하니 슬픈거야."
어떤 감정을 자꾸 그렇다 생각하면 더 그렇게 생각되는 거, 맞을 것이다. 그런데 맨 처음에 떠올라버리는 부지불식간에 나도 모르게 안에서 떠오르는 그 느낌마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걸까.
마음이라는 게 뭘 자꾸 해야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거라 생각하면 그게 오늘은 조금 피곤하고 버겁게 느껴진다.
가만히 있어도 그저 마음 안에서 은은하게 행복이 샘솟는 사람은 드물겠지. 행복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사람들이겠지.
아침에 눈 뜰 때 편안한 마음이 되는 하루하루를 살고싶다.
가만히 두어도 편안한 마음이란, 편안함에 이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사람들의 것이겠지.
가만히 있어도 편안한 법은 모른다. 인간이 태어난 것 자체로, 있는 그대로도 귀한 존재라 믿고싶은데, 그걸 느끼는 게 어렵다. 그래서 '너가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야, 좀 더 열심히 살아야지'하고 게으른 나를 은근히 비난할 때가 많다.
건강한 노력들이 좋고 선망하지만, 뭘 굳이 하지 않아도 적어도 나를 비난하지는 않는 마음이 되기를.
며칠간 감기약에 취해 자꾸 눕고싶고 무기력해졌다. 마음은 늘 어렵지만, 건강한 마음이려면 몸을 이용해야하는 건 확실히 알겠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마음이 다운된다. 몸과 마음은 한 세트. 감기 다 낫고, 몸을 적당히 조금이라도 더 움직여봐야겠다.
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