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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3년째 13살

칭찬은 신중히...

<3년째 13살>

by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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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또.

나만!

6학년입니다.

작년에도 6학년이었고요, 재작년에도 6학년이었습니다.


새로 만난 13살들은 리액션이 좋습니다. 별 말 안 해도 "좋아요!"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든 꼬박꼬박 "넵!"하고 대답을 해줍니다. 작년의 무뚝뚝하고 소심 고요했던 13살들의 반응에 익숙해져있던 터라 그러한 리액션들은 저를 쉽게 감동하게 만들었고 섣불리 칭찬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머 얘들아. 너희가 이렇게 반응해주니까 수업할 맛이 난다~ 너무너무 고마워!"


저의 진심이 담긴 칭찬과 초롱초롱한 눈빛이 아이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탓일까요, 그때부터 아이들은 너도나도 가릴 것 없이 폭풍 리액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 이번 수학 시간에는..."

"좋아요!"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좋다고 대답하는 남학생.

"수익 다 풀고나면..."

"네~"

뭔지 알고 대답하는 거니..?


'아뿔사 이건 아닌데.'하는 제 마음은 아랑곳 않고 그러든가 말든가 신나게 대답하는 13살들. 조금 당황스럽고 많이 귀여운 20명. (아직까진) 더운 마음들을 잘 간직해온 리액션무새들과 함께 보내게 될 1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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