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상큼한 - 노란쌤의 수업 공개 & 마음 돌보기 공개 워크숍 후기
10월 11일 금요일 오후, 자랑스런 우리 학교에서 ‘자기 이해 탐구 활동’ 수업공개와 ‘AIDT, 하이터치에 다가가는 마음 돌보기' 워크숍을 진행했다.
“경희야, 네 수업 안에는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개념 기반 IB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요소들이 다 들어 있어. 고차원적 지식(지혜)을 편안하게 던지는데, 결국 학생들이 그것을 이해해 버려.”
“학생들이 자유로운 듯한데, 그 자유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믿고 의지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다가 결국 목표 지점까지 타고 가는 모습이 놀라웠어.”
“경희쌤 수업은 철학 수업 같아요. 심리학 수업 같기도 하고...”
"오늘 수업에 활용했던 교구, 언제 출시 돼요? 당장 구입하고 싶어요. 빨리 출시해 주세요."
"개발 중에 있는 교구가 출시되면 구입하실 분?" 장난 어린 어조로 여쭈었더니, 다수가 손을 들어 깔깔깔 웃었다.
박차를 가할 때인가 보다.
잠깐 쉼을 가졌다가, 정교한 뒷작업을 시작해야겠다.
“선생님, 왜 약점 관련 질문 보다 강점에 관한 질문들을 많이 하세요?”
“왜 그럴까? 한번 맞춰 볼래?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
날카로운 친구 질문에 나는 다시 질문으로 답했을 뿐인데, 우리 친구들은 척척척 나의 의도를 읽어내 버린다.
"선생님, 오늘 수업을 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 제 안에 좋은 점을 보게 되었어요."
재능도 많고 똑똑한 우리 반 지인이 안에 스며있던 촉촉한 부정성이 평소 아쉬웠는데, 드디어 지영이가 자기 안의 긍정성을 냉철하게 보기 시작했다. 하교하는 지영이의 표정이 빛처럼 환했다.
일일반장 현우는 “오늘 재미있는 수업을 해주신 우리 김경희 선생님께 인사!” 로 선창 하교 인사를 해 준다.
“멋진 동생~~ 아침 청소 마치고 나니, 어제의 멋진 경희 모습이 생생해서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나에게 아침 미소를 선물해 준 경희에게 고마움의 표시야. 광주 교육에 경희가 없었으면 어쩔 뻔~~ 즐거운 주말 보내^^ ”
주말 아침, 마음돌보기 워크숍에 참여하신 친구 같은 선배 언니의 깜짝 감동 카카오톡 메시지와 선물에 뭉클해진다.
지난 여름방학부터 꼬물꼬물 준비했던 이벤트였다.
오신 분들에게 소소하더라도 "몽글몽글한 자각"과 "선선한 여백과 쉼"을 나누고 싶어서 간식 하나 하나, 수업 질문 한 마디 한 마디, 워크숍에 담아낸 장표 한 장 한 장을 긴 시간, 정성껏 준비했다.
" 아 ~~~~ "
" 아하 ~~~~ "
" 마음 돌보기가 뭔지 알 것 같아요. "
" 최근 들었던 그 어떤 강의 때보다 재미있었네요. 많이 웃고, 종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강렬했네요."
" 마지막 하셨던 3가지 질문을 듣는 순간,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개운해졌어요. 마음 돌보기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군요."
" 제가 경희쌤 가까이에서 살고 있잖아요. 경희쌤이 오늘 들려주신 이야기를 저는 삶 속에서 그대로 보면서 살고 있잖아요. 얼마나 감사한 지 몰라요."
내가 더 감사했다.
우리가 함께 준비해 온 과정 속에 담긴 정성을 알아봐 주시고 포근하게 격려해주시는 풍경 속에 미소가 흘러 다니는 것이 보여서 그저 좋았다. 마치 우리 반 친구들이 서로에게 하는 액션과 몸짓을 볼 때 누리게 되는 편안함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