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지금까지의 나를 마침표찍고, 다음의 나를 살아간다.

by hyncollection



마침표를 찍고 나서야 변화했다.



수많은 쉼표들은 내게 고통의 쉼이 아닌 고통의 지연이였고 그저 인생이라는 책의 종이를 찢고 싶게 만들었으니.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번 지우려했던 앞 페이지들은 결코 지워질 수 없었고 찢기고 너덜너덜해져서 글을 적을 수 없게 될 뿐이었다. 그렇게 내 과거의 기록들은 여전히 흉터가 남아있다. 그리고 그 흉터는 아마 영원히 완벽히 지워질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보기엔 사소한 아픔의 기록들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나를 보며 조금이라도 위로받길 바란다. 나는 겨우 이정도 일에 힘들어했고 감히 극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힘든 시간을 걸어왔고 걷고 있는 그 누군가는 훨씬 대단한 존재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힘들어도 종이를 찢어버리지만은 않길. 당신의고통을 그저 잊거나 지워버리려고 하지 않길. 과거의 당신을 충분히 안아주고 나서, 그때 보내주길 바란다.



내가 적어 내린 이 모든 문장들이 아직 많이 서툴고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안다. 인생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은, 멋진 삶을 살아가고 싶은 욕망이 큰 그저 10대의 기록들이기에.


내가 담아낸 문장들처럼 내 삶 또한 잘 다듬어졌다기보단 모난 곳이 더 많지만, 우리들의 인생 또한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모든 페이지에 삶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많은 사람들의 걸음을 함께 해주고픈 마음을 담았다. 그들이 아니기에 함부로 공감이나 위로 따위를 건넬 수는 없지만, 그냥 그 힘든 시간을 혼자 걷지만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어쩌면 혼자 감당해 왔기에 더욱 아팠던 나의 10대의 기록들을 뒤늦게라도 당신이 함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나도 이제야 이곳에 모든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뒷페이지에 잉크가 살며시 스며들 정도로 힘을 실어 조금 강하게, 다음의 나를 살아갈 때 마침표의 흔적을 배경 삼아 살아갈 수 있도록.


마침표의 흔적들이 한 면을 가득 채워 어느새 배경이 아닌 그 자체가 되어있을 때 쯤, 나는 그제서야 완전한 내가 되어 마지막 마침표를 새기고 있지 않을까.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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